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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통일신라 왕릉급 무덤 발견

경주서 통일신라 왕릉급 무덤 발견

입력 2013-04-04 00:00
업데이트 2013-04-0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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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 두른 고분… 최고위층이 묻혔나
호석 두른 고분… 최고위층이 묻혔나 계림문화재연구원이 3일 공개한 경북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산7 일대에서 발굴된 통일신라 시대의 왕릉급 고분으로 항공사진으로 찍었다.
계림문화재연구원 제공
호석 두른 고분… 최고위층이 묻혔나
호석 두른 고분… 최고위층이 묻혔나 왼쪽 하단이 유실된 곳으로 내부는 도굴된 것으로 추정된다. 호석(둘레돌·원 안) 기준으로 지름이 14.7m인 원형 봉토분으로 봉분 바깥에는 3단 석축으로 호석을 쌓아 돌리고, 구간마다 받침돌을 세웠다. 호석에 비스듬히 기대어 붙인 받침돌은 대체로 120~178㎝ 간격으로 12개가 잘 가공된 상태다.
계림문화재연구원 제공
경북 경주 외곽에서 왕 또는 최고 지배층에 속한 인물이 묻혔음이 확실한 통일신라시대 호석(護石)을 두른 석실분(石室墳)이 발견됐다. 왕릉급의 무덤이다. 무덤의 위치·구조·크기 등에서 경주시 내남면 망성리에서 발굴된 통일신라 말 민애왕릉 추정 무덤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계림문화재연구원은 공장 부지에 포함된 경북 경주시 천북면 신당리 산7 일대를 발굴조사한 결과 대형 봉토분을 확인했다고 3일 말했다. 원형 봉토분인 이 고분의 봉분 바깥에는 3단 석축으로 호석을 쌓아 돌리고, 일정한 구간마다 받침돌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무덤 주인공을 매장한 석실(石室)은 봉토 중앙에서 발견됐다.

호석 기준으로 고분은 지름 14.7m이며 둘레는 현재 4분의1 정도가 유실돼 35.5m가량 남았지만 원래는 46.3m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호석에 비스듬히 기대어 붙인 받침돌은 대체로 120~178㎝ 간격으로 모두 12개가 확인됐다. 받침돌은 길이 125㎝, 폭 35㎝가량이며 호석과 맞닿은 상부 부분에는 빗금을 치듯이 돌을 잘 가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단은 “세월이 흐르면서 고분이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라 받침돌이 원래 몇 개가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남아 있는 상태를 감안할 때 모두 24개를 안치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석실은 무덤 전면으로 통하는 통로를 별도로 마련한 횡혈식 석실분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최근 개최된 전문가 검토회의를 토대로 문화재청이 현장 보존을 결정한 상태에서 조사가 중단된 상태라 정확한 구조나 내부 유물 현황 등은 알 수 없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석실 내부는 도굴당한 것으로 조사단은 판단했다. 무덤의 조성 시기는 “8세기 중반 무렵”이라고 추정했고 “왕릉이거나 그에 따르는 최고 신분층의 무덤임은 확실하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2013-04-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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