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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 농성장 1년만에 철거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 농성장 1년만에 철거

입력 2013-04-04 00:00
업데이트 2013-04-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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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재설치 못하게 화단 조성…노조 “대응방안 논의”

서울 중구청이 4일 새벽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농성 중이던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천막을 기습 철거한 가운데 대한문 앞에 농성장에서 나온 집기류 등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청이 4일 새벽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농성 중이던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천막을 기습 철거한 가운데 대한문 앞에 농성장에서 나온 집기류 등이 쌓여있다.
연합뉴스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장이 약 1년 만에 강제 철거됐다.

서울 중구청은 4일 오전 5시50분께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농성 중이던 천막을 철거했다.

중구청은 이날 직원 약 50명을 동원해 기습철거에 나서 10여분만에 철거를 마쳤다. 당시 농성장에는 이현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선전부장, 고동민 대외협력실장 등 3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경 30명을 포함한 경력 280여명이 배치됐다.

농성장 관계자 2명이 약 3m 높이의 철제 구조물에 올라가 항의하기도 했으나 오전 7시께 이 구조물도 철거됐다.

중구청은 천막이 있던 자리에 40t의 흙을 부어 화단을 조성, 대형 화분을 설치해 천막 재설치를 막았다.

오전 내내 화단을 만드는 중구청 직원과 이를 막으려는 농성장 관계자, 경찰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30여명이 연행됐다.

지난해 4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망자 분향소로 시작한 농성장은 11월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용산참사 진상 규명, 핵발전 폐기 촉구 등 다양한 주제의 연대투쟁이 벌어지는 천막 3개 규모의 ‘농성촌’으로 변했다. 그러나 지난달 화재로 천막 2동이 불에 타면서 1동만 남았다.

작년 말에도 도로교통법 위반 등 사유로 행정대집행을 통보했다가 추위 때문에 유보했던 중구청은 지난달 화재로 덕수궁 돌담의 서까래가 그을리는 등 문화재 훼손 우려까지 제기되자 철거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중구청 관계자는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강제 철거할 수 밖에 없었다”며 “충돌이 우려돼 새벽에 철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구청은 지난달 8일 직원 150명 가량을 동원해 철거에 나섰다가 민주노총 노조원과 국회의원,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모여 저지하자 돌아갔고 26일에도 철거를 하려다 충돌을 우려해 유보한 바 있다.

쌍용차 범대위 측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의 뜻을 담은 분향소를 이렇게 군사작전 하듯 새벽에 기습적으로 철거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며 “분향소가 없어졌다고 노동자의 외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쌍용자동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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