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청소년들 공모전 열공, 창의 쌓기? 스펙 쌓기?

청소년들 공모전 열공, 창의 쌓기? 스펙 쌓기?

입력 2013-04-05 00:00
업데이트 2013-04-05 0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입학사정관·수시 확대로 각광

학교현장이 ‘공모전 열풍’으로 뜨겁다.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데다 학업 이외의 성취도, 창의력,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면서 스펙 관리의 하나로 각종 공모전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에서도 학생의 스펙을 관찰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늘리고 있어 공모전 열기는 더 확산될 조짐이다.

학생의 학업성취도나 뛰어난 성적을 뽐낼 수 있는 각종 경시대회 등 시험과 달리 학생 개인의 독특한 이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공모전 열기는 2010년부터 뜨겁다.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대입에 반영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교외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적을 수 없게 되면서 공모전 참여 여부가 자기소개서에 특이한 이력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주최하는 ‘학교폭력없는 화목한 우리반 자랑하기’ UCC 공모전은 반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3분 이내의 동영상이나 반 친구들과의 사진에 이야기를 붙인 스토리보드로 표현한 반 친구들과의 우정을 겨루는 방식이다.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주최하는 ‘학교 숲 관찰일지 공모전’도 학교 화단에 심어진 식물이나 정원에 살고 있는 생물을 3개월 이상 관찰하고 매일 일지를 작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모전이다. 서울의 한 여고 2학년생인 최아람(17)양은 “대학 갈 때 학교폭력 예방 관련 활동을 하면 면접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참여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모전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공모전을 성적이나 자격증처럼 하나의 스펙으로 여기는 경향 때문이다. 대입 자기소개서에 이력이 될 만한 대규모 공모전 수상을 위해 대행업체를 이용하거나 학생 대신 학부모가 나서서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대입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자소서 검사와 함께 공모전 대행이 최근 입시 컨설팅 업체의 주된 업무 중 하나가 됐다”면서 “해당 학생이 지원하려는 학과에 맞는 공모전을 추천해 달라는 학부모 문의도 꾸준히 들어온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3-04-05 12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