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안 잠가 100ℓ 넘쳐 직원 2명 호흡곤란 치료
5일 0시 28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돼 김모(37)씨 등 근로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현장에는 야간 근무자 23명이 더 있었지만 신속히 대피해 더 이상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이날 사고는 대형탱크(10t) 안에 있던 농도 35%의 염산을 배관을 이용해 400ℓ짜리 보조탱크로 옮기는 과정에서 100ℓ가량이 넘쳐 흘러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작업자들은 야식을 먹으러 지하 1층으로 가면서 가스 밸브를 잠그는 것을 잊은 채 자리를 비운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김씨 등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눈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독물로 지정된 염산은 연간 사용량이 120t을 넘으면 관계 기관에 취급 신고를 해야 하나, 이 탱크는 연간 사용량이 90t가량이어서 신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도 관계자는 “공장 바닥에 누출된 염산은 중화작업을 거쳐 폐수처리됐으며, 공장 외부로는 누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3-04-06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