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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20대 드려요”…울산 주상복합 분양 ‘경품 공세’

“차 20대 드려요”…울산 주상복합 분양 ‘경품 공세’

입력 2013-04-06 00:00
업데이트 2013-04-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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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순금 내건 ‘경품 마케팅’’공짜’ 인식 경계해야

분양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울산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경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있는 ‘대성 스카이렉스’는 2010년 7월 준공 이후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상 40층짜리 2개 동으로 건립된 이 주상복합건물(아파트 268가구, 오피스텔 48실)은 울산 도심의 대표적인 마천루로 기대를 모았으나 실상은 달랐던 것이다.

이에 스카이렉스 측은 올 초 K5 승용차 20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미분양된 대형 평형 계약자 20명에게 선착순으로 준중형 승용차 1대씩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울산에서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파격적인 혜택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이런 물량 공세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렉스 측은 경품을 내걸자 계약 문의와 상담이 잇따랐고, 지난달 중순까지 경품을 받은 20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품이 효과를 보자 이 주상복합은 호텔 피트니스클럽 연간회원권 20장을 추가로 마련했다. 장당 250만원 상당의 회원권이다.

자동차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관심을 보이는 문의가 많다는 게 주상복합 측의 전언이다.

스카이렉스 분양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주상복합건물 소유주가 바뀐 이후 미분양 해소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면서 “기존 분양가 할인에다 경품 혜택까지 추가되자 고객들이 더 큰 보상을 받는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에 돌입한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팔레드 상떼’도 경품을 내걸었다.

원래 이름이 ‘성원상떼빌’이었던 이 건물(지하 8층, 지상 32층 규모)은 지난 2009년 시공사 부도로 약 3년 동안 방치되다가 공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았다.

시행사는 사고사업장이라는 이미지를 씻고자 이름을 바꾸는 동시에 경품을 고객 유인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계약자 1명에게 벤츠 승용차 1대, 2명에게는 50인치 LED TV를 주기로 했다. 또 계약자 선착순 100명에게는 순금 2돈짜리 황금열쇠(40만원 상당)를 증정한다.

그러나 이런 경품을 ‘공짜’로 인식하기보다는 분양가에 포함된 ‘마케팅 비용’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6일 “분양시장의 경품 공세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불안을 느낀 건설업체의 고육책이다”면서 “분명한 점은 경품 마련 비용이 건설업체의 수익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계약자들의 분양가에 포함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달리 생각하면 가격 할인이나 경품 제공 등 혜택 이전의 분양가에 그만큼 많은 거품이 끼어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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