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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최전선’ 북극얼음 점점 얇아진다

‘기후변화 최전선’ 북극얼음 점점 얇아진다

입력 2013-04-08 00:00
업데이트 2013-04-08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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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녹는 ‘단년생’이 80% 이상…온난화 ‘증폭’ 때문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海氷)의 면적이 좁아질 뿐만 아니라 두께도 얇아져 언제든 녹기 쉬운 상태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 전체에 한파 등 극한기후 현상이 지금보다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국립기상연구소가 북극 해빙의 분포와 나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달 1일을 기준으로 다년생 해빙의 면적은 전체 1천140만㎢의 17.2%인 196만㎢에 불과했다.

이는 1980년대 다년생 해빙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데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년생 해빙은 해마다 9월께 북극 해빙이 가장 작아졌을 때도 녹지 않은 ‘2년차 이상’ 얼음을 말한다.

최근 4년간 같은 시기에 관측된 다년생 해빙의 비율을 봐도 2010년 27.4%, 2011년 23.4%, 지난해 16.0% 등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막 언 단년생 해빙은 다년생에 비해 두께가 얇고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기상연구소 지구환경시스템연구과 김영미 연구사는 “오래된 해빙은 압축돼 단단하고 잘 녹지 않는다”며 “살얼음은 기온이 살짝 올라가도 녹듯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해빙은 같은 조건에서 더 많이 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온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단년생 해빙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해마다 여름이면 북극 해빙이 점점 많이 녹아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북극 해빙의 면적은 360만㎢로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쉽게 녹는 단년생 해빙이 늘어나면서 여름철마다 전체 해빙 면적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이 때문에 겨울에는 단년생 해빙이 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북극 해빙이 계속 작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북극 해빙의 이런 변화는 극지방이 기후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북극의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에 비해 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50년 동안 겨울철 평균 지표 온도가 10∼15도 올랐다는 연구도 있다.

이는 태양열을 반사하던 얼음과 눈이 사라지면서 지표면이 열 에너지를 흡수하고 이런 기온 상승 때문에 얼음이 더 잘 녹는 온난화 증폭 현상의 결과다.

대기의 순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극 해빙이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이상기후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에 겨울철마다 들이닥친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와 중위도 지역의 비교적 따뜻한 공기 사이의 균형이 깨진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극지연구소 김백민 선임연구원은 “북극이 뜨거워지면서 한기를 가두고 있는 공기의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며 “해빙이 녹음에 따라 공기 덩어리가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물며 혹한을 불러오는 현상도 당분간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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