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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권총 자살’ 50대男, 사망 전 前부인과…

의문의 ‘권총 자살’ 50대男, 사망 전 前부인과…

입력 2013-04-13 00:00
업데이트 2013-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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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식당주인 이혼 판결 직후… 警, 美제조 J22구경 출처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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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오씨가 사용한 미국 제닝스사 J22구경 권총. 서울 영등포경찰서 제공
숨진 오씨가 사용한 미국 제닝스사 J22구경 권총.
서울 영등포경찰서 제공
서울 한복판에서 민간인이 권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총기의 출처와 입수 경위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신길동의 한 식당 안에서 주인 오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23분쯤 “오씨가 자살한 것 같다”는 오씨의 전 부인 장모(54)씨의 119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오씨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오씨는 식당 2층 방에서 머리 우측 관자놀이 부근에 총상을 입고 오른손에 총을 쥔 채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총알은 한발 발사됐고 탄창에 남아 있는 총알은 없었다. 탄피 한알과 사용하지 않은 실탄 한알이 각각 숨진 오씨의 시신 오른쪽과 베개 밑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 시간은 새벽으로 추정된다”면서 “문이 안에서 잠긴 데다 침입 흔적이 없고 현장이 흐트러지지 않아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유서나 메모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씨가 사용한 총기는 미국 제닝스사에서 1980~90년대에 제작한 22구경 모델 J-22 권총이다. 가격이 저렴해 유럽 몇몇 국가로 수출되고 미국에서는 호신용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권총이 경찰이나 민간에서 보유하거나 관리 중인 총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군에서 사용했거나 사용 중인 총기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도 오씨의 총기 보유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 부부는 3년 전부터 별거를 해 오다 사고 전날 이혼 판결 통지를 받았다. 지난 11일 오씨는 전 부인 장씨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장씨가 다음 날 오전 7~8시쯤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었지만 오씨는 답이 없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장씨가 오씨가 살고 있는 식당을 찾았지만 문이 잠겨 있어 119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가 금전적인 문제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오씨 부부는 별거는 했지만 평소 문자와 전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의 이웃 이모(48)씨는 “매일 아침 일찍 나와 화분에 물을 주던 오씨가 약 일주일 전부터 가게 문에 내부 수리 안내문을 붙여 놓은 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씨가 혼자 살던 식당은 지난달 30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새벽에 총소리를 들었다는 인근 고시원 주민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의 부검과 총기 분석을 의뢰해 사인과 총기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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