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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접대 의혹’ 수사 지휘부 전원 교체

경찰 ‘성접대 의혹’ 수사 지휘부 전원 교체

입력 2013-04-19 00:00
업데이트 2013-04-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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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성과 없이 공전만 거듭

건설업자 윤모(52)씨의 고위 공직자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수사 착수 1개월 만에 경찰 수사 지휘부 전원이 교체됐다. 수사에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경찰이 사건을 마무리할 출구를 찾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청은 18일 총경 300명에 대한 보직 인사에서 해당 사건의 수사 실무 책임자인 이명교 특수수사과장과 반기수 범죄정보과장을 각각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장으로 각각 전보 발령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고위관료, 동영상, 별장파티 등 자극적인 요소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번 사건의 수사를 지휘해 왔다.

경찰청 과장급은 평균 1년가량 보직 근무를 이어 간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7월 특수수사과장이 된 이 과장이 9개월 만에 전보 조치된 것은 이례적이다. 무엇보다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사퇴 등 사회적 여파가 컸던 사건을 한창 수사 중인 가운데 핵심 실무 책임자가 교체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경무관 인사에서 실질적으로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이세민 수사기획관이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옮겼다. 앞서 이달 5일에는 수사국 1인자인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이 울산경찰청장으로 발령 났다. 경찰이 수사 의지를 상실했다는 관측과 함께 서둘러 사건을 털어버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수사가 본격화한 이후 취임한 이성한 경찰청장으로서는 가뜩이나 부담이 큰 이번 사건에 그다지 집착할 이유가 없을 것이란 점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경찰 안팎에서는 정권의 핵심에서 이번 수사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얘기가 돌아 왔던 터다. 지난 15일 예정됐던 경무관 승진 인사가 연말로 미뤄진 것도 최고위층의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은, 일종의 경고성 시그널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새 청장이 취임하고서 조직 정비 차원의 정기 인사일 뿐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4-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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