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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집 50가구 수리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집 50가구 수리

입력 2013-04-23 00:00
업데이트 2013-04-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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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건축자재 값 오르고, 후원 손길 줄어”

 “우기에 천장에서 비가 샐 때 가장 힘들어.”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시내 외곽.

 6·25 전쟁 때 참전했던 게르마 알타예(80) 씨의 현관 천장은 비에 젖어 곳곳이 떨어져 내렸다.남아 있는 곳도 비에 젖어 얼룩투성이였다.

6·25전쟁 때 참전했던 게르마 알타예(80)씨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시내에 있는 자신의 집 안방에 앉아 있다. 그는 “집이 무너져가고 비가 새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연합뉴스
6·25전쟁 때 참전했던 게르마 알타예(80)씨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시내에 있는 자신의 집 안방에 앉아 있다. 그는 “집이 무너져가고 비가 새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연합뉴스
 기력이 떨어져 거동이 불편한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안내한 안방은 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어두컴컴한 천장에는 비가 샌 흔적이 역렸했고,벽은 틈이 생기고 갈라졌다.

 게르마 씨는 “집이 무너져가고 비가 새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우기에 천장으로 비가 새서 집안까지 들어와 눅눅해지면 생활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6·25 전쟁에 대해 기억하는 것을 묻자 “전쟁 때 한국은 길도,아무것도 없어 산속 같은 곳에 도착해 미군으로부터 훈련을 받고 전쟁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그의 집은 올해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후원회가 추진하는 보수 대상으로 선정돼 공사가 끝나면 이 같은 불편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후원회가 지난 2007년 시작한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의 낡은 집을 고쳐주는 에티오피아 판 ‘사랑의 집’ 공사가 올해 사실상 끝난다.

 후원회는 가구당 50만 원씩 지원해 거의 쓰러져 가던 벽과 천장,창문 등을 새로 고치고 가구 일부를 지원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올해까지만 진행할 방침이다.

 공사를 시작할 때는 200가구를 고쳐주는 것이 목표였으나 최근 시멘트 등 건축자재 가격이 올라 사업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최근에는 독지가의 지원도 뜸해졌다.

 후원회 신광철 사무국장은 “한국전에 참전한 용사들의 연세가 80살을 넘고 좋은 환경에서 살다 죽고 싶다는 것이 꿈이어서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했었다”면서 “도심 개발사업 등으로 물가가 2배나 오르는 등 어려움이 많아 이제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수 공사를 통해 뼈대만 남기고 새로 짓는 수준으로 집을 고친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의 생활공간은 쾌적해졌다.거주 환경이 좋지 않아 늘 병에 시달렸던 참전군인 가족들은 리모델링 작업 이후 병이 없어지고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 재래시장 주변에서 노점상으로 생계를 꾸리는 짜가 너시(57) 할머니는 “지난해 집을 고쳐준 한국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지붕을 바꿔 주는 등 오래된 집을 새로운 집으로 고쳐줘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전 참전 군인인 그의 남편 버깔라 와이샤 씨는 15년 전 세상을 떠났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보병 6천37명을 파견,이 가운데 123명이 숨지고 536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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