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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고라니 옮기던 경찰관, 차에 치여 ‘순직’

다친 고라니 옮기던 경찰관, 차에 치여 ‘순직’

입력 2013-04-27 00:00
업데이트 2013-04-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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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고라니가 도로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27일 경기도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산북파출소 소속 윤모(52) 경위는 지난 26일 오후 9시 40분께 “고라니가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받고 여주군 산북면의 98번 국도로 출동했다.

윤 경위는 신고자와 만나 다친 고라니를 길가로 옮기고 도로 한쪽에 서서 동료를 기다리던 중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가해 차량의 운전자 박모(52)씨는 시속 60km가량으로 운전, 규정 속도위반이 아니었으며 음주 운전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고가 난 시간대의 국도 인근에 가로등이 없어 어두웠던 것이 사고의 주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숨진 윤 경위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천식 등을 앓아 인근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홀어머니를 돌보려고 1년여 전 산북파출소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윤 경위의 순직 소식을 전해 들은 한 동료 경찰관은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본거지인) 인천에서 여주까지 넘어와 일 할 만큼 효심이 지극했던 경찰이었다”며 애통해했다.

또 다른 후배 경찰관은 “고참임에도 사무실 정리정돈 등을 도맡고 후배들에게 차를 타 건네줄 정도로 따뜻했던 선배”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윤 경위는 경위에서 경감으로 한 계급 추서됐으며, 빈소는 여주군 여주읍 오학리의 학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늘 29일 오전 10시 여주경찰서 주차장에서 엄수될 예정이며 안장식은 오후 3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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