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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폭 ‘칠성파·신20세기파’ 다툼, 수면 밑으로

부산 조폭 ‘칠성파·신20세기파’ 다툼, 수면 밑으로

입력 2013-04-28 00:00
업데이트 2013-04-2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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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강력단속에 조직 와해…조직 간 화해설까지 나돌아

부산 최대 폭력조직이자 숙명의 라이벌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 간 20여 년에 걸친 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조직이 치열하게 세력 다툼을 벌여왔지만 최근 와해 위기에 처했다.

검찰과 경찰의 대대적인 체포작전으로 조직원이 무더기 사법처리됐고, 남은 조직원도 잠적한 가운데 조직 간 화해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28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1980년대 결성된 칠성파와 20세기파 간 영역 다툼은 199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유흥업소 등에 대한 주도권을 두고 조직 간 세력 다툼은 1992년 7월 칠성파 조직원들이 20세기파 간부를 흉기로 살해하면서 불거졌다. 이 사건은 2001년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두 조직은 검·경의 ‘범죄와의 전쟁’으로 한때 와해됐지만, 독버섯처럼 다시 일어섰다.

칠성파는 범죄와의 전쟁 당시 구속수감됐던 두목 이강환이 1999년 출소하면서 영도파와 서면파, 광안칠성파 등 군소 조직의 조직원을 상대로 이른바 ‘피의 보복’을 하면서 세력을 다시 규합했다.

라이벌인 신20세기파는 이처럼 세력을 키우는 칠성파를 견제했고, 두 조직은 또 다시 맞붙었다.

결국 2006년 1월 신20세기파 조직원 60여 명이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난입해 칠성파 조직원과 난투극을 벌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조직의 긴장관계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사사건건 대립하던 두 조직은 급기야 2011년 6월 조직원 간 폭행사건으로 서로 보복하겠다며 흉기와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조직원 수 십여 명을 동원, 해운대 등에서 상대 조직원을 찾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칠성파 조직원 15명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집단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고, 26일 법원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두 조직 간 힘겨루기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칠성파는 조직원들이 무더기 실형 선고를 받은데다 부산지검이 보복 폭행사건과 관련해 조직원 43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리고 이중 21명을 검거하는 등 대대적인 체포작전을 벌이고 있어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신20세기파도 또 다른 사건으로 두목이 징역 6년을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칠성파 간부가 신20세기 측에 보복 폭행과 관련해 사과하면서 화해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어 진위를 파악 중”이라며 “조직원들이 숨어버려 검거에 어려움이 있지만, 칠성파 간부급 조직원에 대해서도 혐의를 찾아내려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오락실을 운영하거나 유흥업소를 갈취하면서 세를 불려 왔던 부산 조폭들은 새 정부 들어서 민생침해사범 단속 강화를 선포한 검찰과 경찰의 칼날에 기를 펴지 못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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