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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자매살인 김홍일 항소심 선고 연기…유족 반발

울산 자매살인 김홍일 항소심 선고 연기…유족 반발

입력 2013-05-01 00:00
업데이트 2013-05-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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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심사숙고 필요”…피해자 가족 “너무 힘들다”

여자친구 자매를 무참히 살해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김홍일(25)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2주 연기됐다.

재판부가 심사숙고해서 선고하겠다는 설명했지만 피해자 유족들은 왜 갑자기 선고를 연기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부산고법 형사합의2부(이승련 부장판사)는 1일 살인죄로 구속기소된 김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오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더 살펴보고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선고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법원청사 301호 법정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미리 연락하지 않고 갑자기 선고를 연기하는 이유가 뭐냐며 반발했다.

법정 내에서 유족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다른 사건 재판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피해자 아버지 박모(61)씨는 “재판을 앞두고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재판을 많이 했는데 무슨 심리가 더 필요한지 잘모르겠지만 모두 바쁜 사람들인데 갑자기 선고를 연기해 화가 난다”고 재판부에 불만을 터뜨렸다.

박씨는 “만일 우리가 바라는 법정 최고형(사형)이 안나오면 나도 두 명을 살인하고 싶다. 남은 인생 20년 정도 교도소에서 보낼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어머니(56)도 오열하면서 친인척의 부축을 받으며 법정 밖으로 나왔다.

김은 범행과 관련된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하지만 1심에서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은 것에 불만을 품고 항소했었다.

김은 지난해 7월 20일 오전 3시 13분께 헤어지자는 여자친구(27)의 집을 찾아가 흉기로 여동생(23)과 여자친구를 무참하게 살해했다.

김은 범행 뒤 부산 기장군 함박산에서 50여일 동안 숨어서 공사장 인부들이 가져간 물과 빵 등을 훔쳐 먹는 등 노숙을 하다가 시민의 제보로 붙잡혔다.

피해자의 부모는 김홍일에 대해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며 2만7천여명의 서명과 탄원서을 받아 재판부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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