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빛낸 동문’란에 게시 논란
대구공업고등학교가 홈페이지에 졸업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7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대구공고는 최근까지 학교 홈페이지 동문마당 ‘모교를 빛낸 동문’란에 전 전 대통령 인적사항과 치적을 자세히 나열했다.
홈페이지에는 전 전 대통령을 ‘보통의 정부나 위정자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비롯해 해외여행 자유화와 통금 해제, 중고생 복장과 두발 자율화 등 각종 조치를 과감하게 단행해 국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나아가서는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이어 ‘특별히 두드러진 업적으로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일으킨 12·12 군사반란 등 과오는 언급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반민주주의자를 민주주의자로 둔갑시키다니”, “어이없다”, “군부 독재자일 뿐이다”라는 등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한 뒤 ‘동문마당의 경우 동문회가 운영해 학교 측과는 관련이 없다’고 공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3-05-08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