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는 18일 음암면 도당천 인근 논에서 새벽에 먹이를 찾고 있는 뜸부기 수컷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04년 해미면에서 발견된 이후 서산에서 뜸부기가 다시 눈에 띤 것은 9년 만의 일”이라고 말했다.
뜸부기는 농약 살포 등으로 서식환경이 나빠지고 정력제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아 불법 포획이 성행하면서 10여년 전부터 개체수가 급감해 국내에서 눈에 잘 띠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면서 여름에 한국을 찾아 와 3~5개의 알을 낳는다. 주로 논에서 생활하면서 곤충이나 달팽이를 잡아 먹고 산다. 수컷은 길이가 40㎝쯤 돼 33㎝ 정도인 암컷보다 크고, 이마에 붉은색 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