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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사기범 검거의 달인 임정운 경위

대출 사기범 검거의 달인 임정운 경위

입력 2013-06-23 00:00
업데이트 2013-06-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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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경찰관마저 보이스피싱범으로 오해받는 세태 씁쓸”

“피해자에게 전화했다가 오히려 보이스피싱범으로 오해받는 일이 많습니다. ‘네가 경찰관이면 나는 검사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해요.”

대출 사기범 검거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임정운(42) 경위는 보이스피싱, 대출사기가 판치는 세태를 설명하며 안타까워했다.

임 경위는 동료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25일부터 5개월간 대출사기 10건을 해결, 5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0명을 구속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8일 전남경찰청을 방문한 이성한 경찰청장으로부터 경위 특진 임용장을 받기도 했다.

1997년 순경으로 입문한 그는 목포경찰서에서 근무하던 2008년부터 대출사기 등 범인 240명을 구속했다.

목포경찰서 재직 시절에는 공범이 붙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사기범이 윗선에 “면회를 가야겠는데 어느 경찰서에서 잡혔는지 모르겠다”고 묻자 “목포에 연락해봐라”고 답할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면회 온 공범도 현장에서 붙잡았다며 임 경위는 웃었다.

임 경위는 능력을 인정받아 전남경찰청으로 옮겨온 뒤로는 대출사기 관련 통합 자료에 손쉽게 접근하게 돼 실적을 더 쌓을 수 있었다.

사기범들의 콜센터를 급습해 정부 시책 대출상품인 햇살론 대출을 받도록 해주고 수십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 28명을 일망타진한 것도 그와 동료들의 ‘작품’이었다.

이제는 현금인출기 CCTV만 봐도 대출 사기범을 가려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윗선 공범의 연락을 기다리거나 여러 통장에서 인출을 하려고 무료한 모습으로 주변을 배회하거나 은행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보면 어김없다고 임 경위는 설명했다.

1주일의 절반은 출장과 잠복으로 보내지만 범행 계좌를 분석해 신고하지도 않은 피해자에게까지 피해금을 돌려줄 때는 보람도 크다.

임 경위는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에게 연락했다가 보이스피싱으로 오해받아 설득하는 데 진땀을 빼는 경우도 많다”며 “그만큼 사기가 만연하고 불신이 뿌리깊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씁쓸해했다.

그는 “때로는 적당한 불신도 필요한데 급전이 필요한 서민은 물론 교수까지도 사기범들에게 속아 피해를 보기도 한다”며 “수사기관을 사칭해 계좌를 물어본다거나 보증금, 수수료를 보내라는 요구를 받으면 어려워 말고 경찰에 곧장 신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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