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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찜통 더위’…전국 무더위와의 전쟁

푹푹 찌는 ‘찜통 더위’…전국 무더위와의 전쟁

입력 2013-07-01 00:00
업데이트 2013-07-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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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계곡 피서객 북적…산업현장·학교 무더위와 씨름

1일 전국 52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가 수 일째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의 생활이 확 바뀌고 있다.

단골 피서지인 바다와 계곡 등은 벌써부터 피서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야간에는 대형할인마트나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을 찾아 에어컨 바람을 쐬는 ‘올빼미족’도 늘고 있다.

반면 산업체·학교 등에선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고, 때이른 무더위에 축산농가 등은 울상을 짓고 있다.

◇ 산·바다·물놀이시설 피서객 북적

전국 많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한여름 날씨를 보이자 유명 해수욕장은 피서 인파로 크게 붐볐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 등에는 평일인데도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거나 파라솔 밑에서 더위를 식혔다.

인천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에도 평소보다 많은 200여명의 행락객이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근 채 해변을 산책하거나 얼음이 든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강화 함허동천과 마니산, 인천대공원, 계양산 등에도 평소보다 많은 1천5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오전에 일찌감치 등반을 끝낸 이들은 나무숲 그늘 아래서 쉬거나 계곡에서 물놀이를 했다.

도심 인근 놀이공원과 수영장 등도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주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엔 4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보다 일찍 휴가를 내고 이곳을 찾은 김모(36·여)씨는 “봄이 없어지고 갑자기 한여름이 온 것 같아 적응하기 힘들다”며 “캐리비안베이에 와보니 생각보다 일찍 휴가를 낸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를 비롯해 한화리조트 워터피아 등 리조트 물놀이 시설의 경우 대학생 등 젊은 피서객들이 몰려 물놀이와 함께 다양한 행사 등을 즐겼다.

대구 도심속 휴식명소인 달서구 두류공원의 경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무더위를 피하려고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이영철 두류공원관리사무소장은 “갑자기 더워지면서 평일에도 하루 평균 3만여명이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야간에 대형할인마트나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을 찾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손님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 산업현장·학교, 무더위와 사투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은 무더위에 지칠 수 있는 작업자들을 위해 점심 식단을 삼계탕과 한방갈비찜 등 영양식으로 마련하고 오이냉채 등 시원한 국과 냉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현장 작업자들에게 무더위에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에어쿨링 조끼를 착용토록 조치했다.

경남 창원의 STX조선해양은 오는 8월 말까지 오전 11시∼11시 30분 기온을 확인, 29도가 넘으면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인 점심시간을 오후 2시까지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충북 지역 일부 고등학교는 여름방학 때 허용하려던 ‘반바지 수업’을 일찌감치 시행했다.

무더위와 학생들의 체온 탓에 교실이 찜통처럼 푹푹 찌지만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냉방시설을 마음껏 틀 수도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 축산농가 울상…냉방병 환자도 증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축산농가 등은 울상이다.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청리에서 돼지 3천여 마리를 키우는 정철근(58)씨는 전력난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큰 걱정이다.

물을 뿌리면 습도가 올라가 돈사 위생에 좋지 않기 때문에 이마저도 힘들다.

정씨는 “돈사 5곳에 50대의 선풍기를 돌리고 있는데 9월까지는 매달 400만원 가까이 전기요금이 나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 한 시설작물 재배 농가 역시 실내온도를 낮추려고 시설 천장에 물을 뿌리는 등 응급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냉방병 환자도 예년보다 일찍 증가했다. 경기도 수원 영통구의 한 한의원은 지난달 초부터 매일 5~6명의 냉방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원장 윤모씨는 “올해는 추위가 오래 지속되다가 갑자기 더위가 찾아와 특히 어린이들의 온도 적응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지난해보다 2주 정도 빨리 냉방병 환자를 진료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대의 한 관계자는 “내일(2일)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으면서 무더위가 물러 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노약자와 어린이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농가에서도 폭염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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