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맛가루’ 제품명 몰라 소비자 불안 가중

’불량 맛가루’ 제품명 몰라 소비자 불안 가중

입력 2013-07-04 00:00
업데이트 2013-07-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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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맛가루 제조업체 불러 수사결과 통보”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맛가루(밥에 뿌려먹는 가루)’ 중 사료용 다시마와 채소로 만든 불량품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제품명이 밝혀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폐기하거나 가축 사료로 써야 하는 채소, 말린 다시마 등을 사들여 가공한 뒤 전국 230여개 식품제조업체에 납품한 식품가공업체 I사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비위생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맛가루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판매됐다.

경찰은 I사로부터 불량재료를 대량으로 납품받은 맛가루 제조업체 한 곳의 관계자를 최근 불러 수사결과를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업체는 문제 제품을 전량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I사가 납품한 업체 가운데 맛가루 제조업체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230여개 업체 가운데 현재 확인한 맛가루 제조업체는 한 곳”이라며 “I사의 재료를 납품받은 업체 가운데 맛가루 업체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불량 맛가루’ 유통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인터넷에는 “먹을거리로 장난치는 게 제일 화난다”(트위터 아이디 @yeo***), “담배꽁초, 아스콘도 있었다는데… 상한 채소로 동물용 사료를 만드는 것도 놀라운데 사람 먹는 것까지…”(@std***) 등 불만을 터트리는 글이 속속 올라왔고 ‘맛가루’가 검색어 상위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맘스홀릭 등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며 업체명을 문의하는 주부들의 글이 잇따랐다.

한 주부회원은 “아들이 밥 먹기 싫다고 투정할 때마다 맛가루를 넣어서 주먹밥을 만들었다”며 “채소가 들어 있어 영양간식으로 생각했는데 ‘마법가루’가 아니라 ‘쓰레기가루’였다”고 꼬집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맛가루를 구입한 대형마트나 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환불을 요청했으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루 형태로 만들어져 재료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납품받는 업체들이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맛가루 등 해당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입건하지 않았다”며 “관련법상 업체명을 밝힐 수 있는 권한은 자치단체에만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I사가 위치한 경기도 포천시청에 수사 결과를 통보하고 행정처분토록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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