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前국정원장측 “돈 받았다는 주장 말안돼”

원세훈 前국정원장측 “돈 받았다는 주장 말안돼”

입력 2013-07-06 00:00
업데이트 2013-07-06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황보연과는 모임 ‘미친회’ 활동 함께 해”

황보연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측이 황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원 전 원장 측근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 전 원장과 황씨는 돈을 주고받을 사이가 아니다”라며 “황씨가 사업을 조그맣게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사람에게 돈을 받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 측근은 “황씨는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는 분이었고 그렇게 해서 같이 모임 활동을 했던 사이”라며 “세상의 아름다움이나 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친한 교류를 한다고 해서 ‘미친회’라는 이름의 모임 활동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원 전 원장이 황씨로부터 돈을 받을 만큼 욕심이 있다거나 상황이 어려운 처지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월 원 전 원장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들어온 부의금과 공직생활에서 퇴직할 때 연금 같은 데서 받은 몇천만 원, 또 모아둔 얼마를 더해 지난 5월 사랑의 열매에 1억원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2008년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부터 지금까지 기부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데 무슨 돈 욕심이 있어 황씨에게서 돈을 받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국정원장의 위치에서 돈을 받는다는 건 현실적으로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장은 항상 (경호인력 등) 사람들이 따라다니는데 그걸(돈) 어떻게 들고 다니겠느냐. 그게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측근은 황씨가 원 전 원장에게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일이 어렵게 됐을 때는 부탁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부탁을 한다고 다 들어주느냐”며 역시 말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황씨에게서 각종 선물을 받은 부분은 “가져오지 말라고 해도 억지로 보내는 걸 어떻게 하겠느냐. 원 전 원장이 잘 되니까 자기도 순수한 마음으로 기뻤겠지 않느냐”라며 “원 전 원장 측도 선물을 주고 음식도 전달했다”라고 대가성을 부인했다.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필요한 비용은 원 전 원장이 직접 냈기 때문에 황씨가 부담을 느낄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하지만 잘못하지 않은 걸, 없는 죄를 만들어서 씌운다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라며 원 전 원장의 결백을 강조했다.

검찰은 원 전원장에 대해 황씨로부터 2009년 이후 수차례에 걸쳐 현금과 고가의 선물 등 1억5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적용, 이날 오후 8시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