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있음.>>검찰, 기초조사후 수사여부 결정
조계종 고위층의 상습도박을 폭로한 장주스님은 9일 “도박 외에도 종단내에 비리가 많지만 주변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미치는 피해 등을 생각해 더 이상 추가 폭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장주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무원이 나의 주장을 음해성 발언으로 매도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나도 도박에 가담했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겠나. 나 하나 희생해 조계종이 참회하고 자정할 수 있도록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억울하면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면 될 것”이라며 “종단과 거론된 당사자들이 제발 나를 사법기관에 고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조계종이 불거진 사태만 덮고 진정으로 자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상태로는 서로 공방만 가열될 뿐 진실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주지를 하지 못한데 대한 불만이라는 주장에 대해 “20년간 오어사 주지를 해 아무런 미련이 없다”며 “개인적으로 욕심이나 사리사욕이 있다면 나도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자수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장주스님은 지난 8일 포항시청에서 “조계종 산하 전국 주지급 스님 11명이 수년간 국내외에서 상습적으로 거액의 도박을 했다”고 폭로했으며, 조계종 총무원 측은 “근거없는 음해성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장주스님의 자수서를 접수함에 따라 조만간 장주스님을 불러 사실확인 작업을 벌인 뒤 수사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도박을 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조사에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