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66일째 선상 억류…비인간적 생활 견디기 어려워”

“66일째 선상 억류…비인간적 생활 견디기 어려워”

입력 2013-07-24 00:00
업데이트 2013-07-24 10: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부다비항 억류 부산 벌크선 선장 고통 토로

“66일째 배에 갇혀 비인간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기름도 바닥 나 냉방이 제대로 안되고 주·부식도 충분치 않아 어렵습니다.”

연료대금 50만 달러 미지급으로 5월 20일부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항에 억류돼 있는 부산선적 벌크선 팬 블레스호(1만6천t)의 신두섭 선장의 하소연이다.

신 선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원 20명이 장기간 배에 갇혀 있고 살인적인 더위에 지쳐가고 있다. 하루빨리 억류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신 선장이 전한 선박 내 억류상황은 이렇다.

본선 자체 연료는 이미 소진돼 육상에서 발전기를 임대해 쓰고 있다. 낮에는 기온이 46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냉방이 충분하지 않다. 주·부식도 조금 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선원들의 식사량이 불충분한 형편이라고 신 선장은 밝혔다.

아부다비항만당국으로부터 상륙증을 받지 못해 66일째 배에 갇혀 있다. 선원들은 신체적인 고통과 함께 심리적인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맹장염으로 어렵게 수술한 필리핀 선원은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해 상황이 좋지 않다. 연료대금을 못받은 연료공급업체가 아랍에미리트 법원에 소송을 내는 바람에 배가 압류돼 있다. 선박 체류연장신청을 제때 못해 벌금도 나와 있는 상태다. 당분간은 출항이 어려운 상황이다.

선박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아 혹시 환자가 생겨도 병원비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선원 가족들은 억류돼 있는 선원 걱정에다 장기간 임금 체불에 따른 생활고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 선장은 “선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기각돼 선사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답답하고 불안한 심정”이라며 “하루빨리 억류생활에서 풀려나 귀국해 가족들과 만나 쉬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