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춘천지역 도로 ‘포트홀’ 비상…167곳 패여

장맛비로 춘천지역 도로 ‘포트홀’ 비상…167곳 패여

입력 2013-07-26 00:00
업데이트 2013-07-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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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웅덩이인 줄 알았는데, 지나가는 순간 차가 ‘꽝’ 소리를 내면서 오른쪽으로 덜컹 내려앉은 거예요. 다른 차들이 없어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놀랐던지.”

직장인 김모(31·마티즈 운전자)씨는 최근 춘천 신북읍 춘성교 위를 운전하다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한밤중에 왕복 2차로 도로를 달리던 중 자동차 오른쪽 바퀴가 포트홀에 빠지는 바람에 차체가 아스팔트 바닥을 크게 충격하고 멈춰 섰다.

김씨는 “어두운 데다 주변에 빗물이 고여 있어 포트홀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3개월 전에 새로 간 타이어가 못 쓰게 되고 휠도 휘어 수리비로 10만원 이상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장맛비에 아스팔트 표면이 패는 ‘포트홀’(pot hole)이 급증하고 있다.

포트홀은 빗물이 스며들어 내구성이 약해진 아스팔트가 내려앉는 현상으로 운전자가 이를 피하려고 급제동하거나 차선을 변경하다 타이어 파손이나 충돌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도로 위의 암초’라고도 불린다.

26일 춘천시 도로과에 따르면 시간당 최고 52.5㎜의 폭우가 내린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시내 도로 167곳에 포트홀이 생겼다.

이번 장마 기간을 포함한 올해 누적 포트홀 수는 1천270곳으로, 포트홀 발생 건수의 13%가 지난 10여 일간 집중됐다.

여름 장마 기간이 아닌 봄·가을에 통상 일주일에 15곳 정도의 포트홀이 생기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곳이나 땜질식 복구로 포트홀이 재발한 경우를 고려하면 실제 포트홀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일단 예산 567만원을 들여 포트홀 167곳에 대한 응급 복구 작업을 완료했지만, 장마 기간에 근본적인 보수 공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급히 보수 공사를 한 지 얼마 안 돼 다시 비가 오면 아스팔트는 또 파이고, 땜질식 처방만 반복하는 사이 도로는 누더기로 변하고 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포트홀이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면 도로 설계단계에서부터 배수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배수 보조 기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황성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스팔트가 물에 상당히 취약한 재료이기 때문에 배수 시스템을 잘 갖춰야 한다”면서 “이와 더불어 습기에 강한 보강재를 첨가해 아스팔트 강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포트홀은 점점 넓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작은 구멍이 발생했을 때 지자체가 응급 보수를 빨리해야 자동차 바퀴가 빠질 정도로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춘천시는 올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7개월 동안 6천187만원을 투입해 포트홀 1천270곳을 복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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