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국세청장 금품로비’ 진술확보(종합)

이재현 CJ회장 ‘국세청장 금품로비’ 진술확보(종합)

입력 2013-07-27 00:00
업데이트 2013-07-2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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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미화 30만달러 수수’ 허병익 전차장 구속…허씨 “전달만 했다” 주장

검찰이 CJ그룹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 2006년께 그룹 측이 당시 국세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재현(구속기소) CJ그룹 회장이 금품 로비를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중이다.

CJ그룹이 오너 지시로 국세청장에 대해 금품 로비를 벌인 단서가 포착됨에 따라 검찰의 수사가 정관계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 사정 수사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27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이 회장이 2006년 7월 취임한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취임을 전후해 금품을 전달하도록 신동기(구속기소)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에게 지시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미화 30만달러를 전 전 청장에게 건네주라며 허병익 전 국세청 차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당시 본청 국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 회장은 전 전 청장에게 취임 축하 명목으로 전달할 시가 수천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시계를 신 부사장과 함께 직접 골라 구입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CJ그룹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및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허씨를 이날 구속했다.

이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허씨는 “나는 CJ에서 받은 돈을 전 전 청장에게 전달만 했다”는 취지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허씨는 CJ측에서 금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검찰은 ‘배달사고’를 의심하는데 나는 돈가방을 곧바로 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회장과 신씨, 전 전 청장과 허씨 등 4명은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회동했으며 이 자리에서 CJ 측은 전씨와 허씨에게 까르띠에 시계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씨가 ‘배달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이날 허씨를 심문한 엄상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안이 중대하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수감된 허씨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경우 전 전 청장을 불러 허씨 진술의 진위를 판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허씨와 전씨는 모두 강원도 출신이며 허씨는 이 회장과 고려대 동문 사이다.

허씨는 국세청 조사국장 등을 거쳐 2009년 국세청 차장으로 재직했다. 같은 해 초 한상률 청장이 ‘그림 로비’ 의혹 등으로 사퇴해 국세청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앞서 CJ그룹은 2008년 거액의 차명 의심 재산과 비자금 의혹이 전직 직원의 비리 수사 과정에서 불거져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1천700억원의 세금을 자진 납부했다.

2009년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상대로 CJ그룹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을 조사한 바 있다.

허 전 차장은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2009년까지 국세청에 근무한 뒤 퇴직했다. 현재 CJ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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