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등 “檢, 시인 숨통 조여”
문인 217명이 안도현 시인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29일 ‘절필이 강요되는 시대, 우리는 함께 싸운다’는 성명서에서 “검찰은 안도현 시인의 트위터 글을 문제 삼아 무리한 기소를 하고 말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기소 사유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은 시인의 숨통을 조일 것이며,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시인이기에 그가 이런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시인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장하거나 유묵 도난에 관여됐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안 시인은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절필을 선언했다.
문인들은 성명서에서 “안 시인의 말처럼 국가 권력의 횡포로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이 침체되거나 위기를 맞게 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안도현이 되는 걸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필에 동참할 뜻을 시사했다. 성명에는 소설가 박범신·공선옥·한창훈, 시인 도종환·정호승 등이 참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3-07-30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