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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학생은 19명 성추행·교수는 몰카 3000장

고려대, 학생은 19명 성추행·교수는 몰카 3000장

입력 2013-07-31 00:00
업데이트 2014-06-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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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 한 남학생이 같은 과 여학생 19명을 성추행 및 성폭행한 사건이 일어나자 학교 측은 “사건을 명백하게 규명하기 위해 외부 공권력에 수사를 의뢰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가해 학생에 대한 엄중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는 3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그동안 학교 당국 차원에서 조사해 온 내용을 설명했다.

고려대에 따르면 현재 휴학 중인 2011학번 A(25)씨는 신입생이던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 19명을 대상으로 성추행하는 모습이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A씨의 집에서 같은 학교 재학생인 친구가 CD 세 장 분량의 촬영물을 발견하고 지난 8일쯤 학교 양성평등센터에 진상 파악을 요청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됐다.

학교 측에 따르면 피해 여학생 대부분은 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고, 영상은 대부분 A씨와 일 대 일로 만난 자리에서 촬영됐다.

또 피해 여학생 숫자와 재학 여부 등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19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은 피해자들이 ‘성폭행’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수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A씨의 자택에서 촬영 도구와 컴퓨터, 메모리, 디스크 드라이브 등의 저장매체들을 확보했고 학교와 경찰에 제출된 영상과 사진 자료들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영상 촬영 과정에서 술이나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 학교 측은 “경찰 조사에서 밝힐 문제”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A씨에 대한 징계조치 절차에 착수했다. 양성평등센터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1차 조사를 마치고 대학 당국에 징계 발의를 마쳤으며, 학교 당국은 퇴학 처분을 포함한 상당한 수준의 처벌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교 측 조사 과정에서 혐의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고, 현재는 휴학 중인 상태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영상과 사진 가운데 피해 수위가 높은 여학생들은 학교 측과 별도로 A씨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다. 학교 측은 지난 25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직접 수사를 요청했다.

이러한 가운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영화관 등 공공장소 또는 자신의 연구실에서 몰래카메라로 여성들을 촬영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잇단 성추문에 학교 안팎이 시끄럽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A(51)씨는 지난 5월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소형 카메라가 달린 손목시계로 뒷자리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피해 여성은 B씨가 자꾸 몸을 뒤척이는 것을 수상히 여겨 항의했다. AB씨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상영관 밖으로 나갔지만 피해 여성이 좌석에 떨어진 B씨의 명함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고 지난달 18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B씨의 다른 범죄도 드러났다. 자신의 연구실에서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여제자들의 신체 특정 부위를 촬영해 보관해온 것이다. A씨는 USB 형태의 카메라를 이용해 여학생들의 신체 사진을 몰래 찍어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식당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여성의 모습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씨의 PC에서는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찍은 사진이 3000여장이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대는 최근 B씨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교수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B씨는 지난 1학기까지 강단에 섰으나 여름 계절학기 수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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