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일까”…가창오리 떼죽음에 의견 ‘분분’

“AI일까”…가창오리 떼죽음에 의견 ‘분분’

입력 2014-01-19 00:00
수정 2014-01-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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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감염에 다소 무게…독극물 폐사도 개연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북 고창 씨오리 농장 인근의 저수지에서 떼죽음한 가창오리의 폐사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가창오리가 떼죽음하는 등 겨울철새로 인한 AI감염이 의심되는 가운데 19일 오전 전남 함평군 대동저수지에서 전남도가 원거리 방역차량을 동원 소독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윗쪽 사진은 대동저수지에서 날아다니는 겨울철새 가창오리의 모습과 같은 장소에서 소독약품을 살포하는 방역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전북지역에서 가창오리가 떼죽음하는 등 겨울철새로 인한 AI감염이 의심되는 가운데 19일 오전 전남 함평군 대동저수지에서 전남도가 원거리 방역차량을 동원 소독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윗쪽 사진은 대동저수지에서 날아다니는 겨울철새 가창오리의 모습과 같은 장소에서 소독약품을 살포하는 방역차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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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연구원 직원들이 1천여마리의 가창오리가 떼죽음해 AI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북 고창군 성내면 동림저수지의 환경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환경연구원 직원들이 1천여마리의 가창오리가 떼죽음해 AI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북 고창군 성내면 동림저수지의 환경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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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17일 씨오리 농장 인근 동림저수지에서 죽은 가창오리 1천여마리 가운데 20여마리의 샘플을 수거해 정밀 분석 중이다.

하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가창오리가 과연 씨오리 농장 AI 발생의 주범인지’를 둘러싸고 당분간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장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가창오리의 떼죽음과 고창 씨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와의 연관성에 다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북도의 한 가축방역 전문가는 강력한 AI바이러스를 가창오리떼 폐사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전문가는 “가창오리는 닭이나 오리보다 면역력이 강해 고병원성 AI에 감염되더라도 떼죽음한 사례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처럼 많은 개체 수가 떼죽음했다면 강력한 바이러스 침투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창오리가 들판에서는 죽지 않고 대부분이 저수지 물 위에서 폐사한 점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주로 먹이를 찾아 논 등에 내려앉는 가창오리가 들판에 뿌려진 맹독성 물질 등을 먹었다면 사체들이 들판에 널려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북대 조류분야 연구 교수도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오랜 기간 함께 이동하는 가창오리떼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퍼져 집단 폐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철새의 유입 경로 등을 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2010년 발생한 AI도 철새가 주원인인 것으로 밝혀진 점으로 미뤄 이번 폐사의 원인도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덧붙엿다.

”야생 철새가 국내로 AI를 유입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이 교수는 “동림저수지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농가가 10㎞안에 있다는 점도 AI 감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AI바이러스 보다는 독성 물질에 의한 죽음으로 보는 다른 시각도 있다.

군산철새조망대 한 철새 전문가는 “섣불리 원인을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독극물에 의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폐사한 철새의 가슴에 있는 먹이주머니가 가득 차 있으면 떼죽음 원인이 독극물일 수 있다”면서 “철새들이 독극물을 섭취하고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다 물을 먹기 위해 집단으로 저수지로 몰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떼죽음한 가창오리에서 고병원성 AI바이러스가 검출된다면 이들의 비행경로 내의 모든 축산농가가 위험권역에 놓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방역당국도 최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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