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AI 비상’ 전남 유입 확인…방역 총력전

‘AI 비상’ 전남 유입 확인…방역 총력전

입력 2014-01-26 00:00
업데이트 2014-01-26 10:2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해남 등 3곳 오리농장 3만마리 살처분…반경 3km까지 확대

닭과 오리 사육농가에 피해를 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전남지역 AI 유입이 확인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국가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의 경보 발령과 함께 선제적 살처분 등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결국 해남 씨오리 농장서 AI 확인…살처분 돌입

전남도는 해남군 송지면 한 농장에서 폐사한 오리의 가검물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검사한 결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이 농장을 포함, 같은 농장주가 운영하는 2곳 등 모두 3곳을 폐쇄하고 오리 3만2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며칠 후 확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방역당국은 고병원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닭이나 오리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등 철새에서 저병원성 AI가 수십 차례 검출되지만 집단 폐사는 처음이다.

이 농장에서는 23일 오리 60여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24일 1천600여마리가 추가로 폐사했다.

전남도는 고병원성 여부와 상관없이 해남 농장 오리 1만2천500마리와 같은 농장주가 운영하는 나주 세지(8천700마리), 영암 덕진 농장(9천마리) 오리도 25∼26일 이틀에 걸쳐 살처분 했다.

전남도는 하지만 해남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늦었다고 판단, 예방적 차원에서 반경 3km까지 사육 중인 닭과 오리를 살처분 하기로 했다.

대상은 해남이 1곳, 나주가 4곳, 영암 5곳 등 모두 10곳이다. 이곳에서 사육 중인 닭은 23만마리, 오리는 8만2천여마리에 달한다.

전남도는 살처분 작업을 늦어도 27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살처분 대상 농가 중 산란계 농장도 있어 살처분에 다소 시일이 걸릴 우려도 있다.

소형 게이지에 들어 있는 닭은 작업자가 일일이 꺼내야 하는 등 일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최근 이 농장을 다녀간 축산 관계자들이 일하는 농장만 무안, 구례, 곡성 등 20여곳으로 조사돼 도는 전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10월부터 가금류 농장 담당 공무원 지정, 철새도래지 연중 감시와 소독 등 이른바 선제적 방역활동을 폈지만 AI의 유입을 막지 못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후 시료채취, 임상조사, 결과 확인 등 시일이 걸리는 만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반경 3km까지는 선제적으로 살처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통제하고 뿌리고’…방역 강화

전남도는 해남과 나주 씨오리 농장 등 살처분한 농장 입구에서 500m 떨어진 곳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차량과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발생지 마을과 반경 3㎞까지는 위험지역, 10㎞까지는 경계지역으로 방역대를 설정,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2개 시군 주요 길목에는 이동통제초소 64곳을 설치 운영 중이며, 특히 사료나 오리 운반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은 58개 거점소독장소에서 집중 소독을 하고 있다.

도 본청과 축산위생사업소, 시군에는 비상 상황실이 24시간 가동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매일 700여명의 공무원이 통제초소에 투입됐고 비상 상황실에는 4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축산농가들도 매일 자체 소독하고 외부인 출입 통제와 이동 자제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3년 전 악몽 재현되나

전남지역은 2011년 11월 5일 영암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한 뒤 같은 해 2월 27일 고흥을 마지막으로 8개 시군에서 23건이 발생했다.

이동제한 해제는 5개월여 뒤인 4월 6일에야 이뤄졌다.

닭 88만6천마리, 오리 233만4천마리, 오골계 등 기타 1만6천마리 등 158농가에서 323만6천마리가 살처분, 매몰됐다.

나주에서 165만여마리, 영암 131만여마리 등 2곳에 집중됐다. 매몰지만도 8개 시군에 111곳에 달했다.

전국적으로는 6개 시도 25개 시군에서, 53건이 발생했으며 286농가에서 647만3천마리가 살처분됐다.

피해 보상금으로 358억원(전국 820억원)이 지급됐다.

현재 전남지역은 닭 3천200만마리, 오리 800만마리, 오골계 등 기타 100만마리 등 1만여 농가가 4천10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오리는 전국 사육량의 43%를 차지하는 대표적 주산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