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내사사실 알려줘
연예인 에이미(32·본명 이윤지)의 ‘해결사 검사’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단초가 된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 병원장 최모(43)씨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이 최씨에게 수사 정보를 흘린 것으로 드러났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내사 중이던 성폭행 사건의 수사 정보를 평소 친분이 있던 최씨에게 알려 준 이 경찰서 소속 김모 경사를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최씨가 직원 김모(37·여)씨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해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해 10월 7일 최씨에게 전화로 알려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김씨가 ‘김 경사가 최씨와 아는 사이여서 수사 담당자로 부적절하다’며 진정을 제기한 이후 김 경사와 최씨의 진술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해 왔다. 두 사람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경사는 2012년 12월 말 강남경찰서 형사과 마약수사팀에서 근무할 당시 연예인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를 받던 최씨의 성형외과를 수사하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2-05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