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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북 동해안 ‘눈 폭탄’…휴교·고립·붕괴

강원·경북 동해안 ‘눈 폭탄’…휴교·고립·붕괴

입력 2014-02-09 00:00
업데이트 2014-02-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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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사태 속출·교통 마비…내일까지 최고 30㎝ 더 내려

지난 6일부터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산간에 최고 80㎝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산간마을은 고립됐고 교통 통제와 눈길사고, 낙상 등 폭설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 영동지역 상당수 학교는 임시 휴업하거나 졸업식 등 행사를 연기했고, 시내버스의 운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산간마을의 주민 불편이 가중됐다.

경북 동해안 지역은 나흘간 내린 엄청난 양의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비닐하우스 등 농업 시설물 피해가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나흘간 누적 적설량은 미시령 88㎝, 진부령 86.5㎝, 강릉(왕산면) 71.5㎝, 삼척(신기면) 59㎝, 경북 울진 40㎝, 영양 46㎝ 등을 기록했다.

◇ 강원 산간마을 ‘고립’…경북 ‘농업시설’ 피해

나흘간 내린 폭설로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41개 초·중·고교가 오는 10일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 개학식과 졸업식을 연기하는 학교도 속출했다.

강릉 등 6개 시·군의 시내버스 31개 노선이 단축운행되면서 산간마을 주민들은 발길이 묶인 채 오도 가도 못하는 고립무원의 상태다.

경북 동해안 지역은 농업시설물 피해가 컸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포항, 영양, 봉화 등 4개 시·군 65개 농가에서 농업시설 피해가 났다.

시설물 별로는 비닐하우스가 118동으로 가장 많았고 농산물 창고와 축사 각 4동, 퇴비사 3동 등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액 규모는 포항 죽장 9억6천여만원 등 1억1천400만원으로 추산된다.

강원에서도 강릉시 안현동 양식장 내 비닐하우스와 양양군 서면 서림리 도로공사 현장의 ‘함바식당’ 지붕이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무너졌다.

그러나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의 폭설 피해 규모는 눈이 그치고 각 시·군의 조사가 본격화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시설물 위주로 피해를 접수하다 보니 농작물 피해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교통통제…눈 제거 요청 쇄도

강원지역 산간도로 곳곳의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삼척시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대관령 옛길)는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경북지역도 포항시 북구∼죽장면 921번 지방도, 봉화군 문화마을∼삼척 경계, 칠곡군 동명면∼군위군 부계 간 한티재 등 7곳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영양군 청기면∼영양읍 간 920번 지방도 5㎞ 구간 등 영양지역 4곳은 오전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강원지역에서만 18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밖에 강원과 경북지역 소방관서 상황실에는 주택 지붕이나 비닐하우스 등에 쌓인 눈 제거 요청이 연일 쇄도했다.

◇ 강원·경북 동해안 내일까지 최고 30㎝ 눈

기상청은 내일(10일) 밤까지 강원 영동과 산간, 경북 북부 동해안과 북동 산간은 10∼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임교순 예보관은 “강원 영동과 산간, 경북 동해안 등은 동풍 영향으로 내일(10일) 밤까지 눈이 이어지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하다”며 “밤사이 눈·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원 영동과 산간을 비롯해 경북 영양·봉화·울진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강원 양구 산간, 경북 동해안 평지, 울릉도·독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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