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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폭설 온다는데…” 고립마을 주민 구조 ‘시급’

“또 폭설 온다는데…” 고립마을 주민 구조 ‘시급’

입력 2014-02-16 00:00
업데이트 2014-02-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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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고립된 노인 2명 숨져…오지마을 제설 ‘안간힘’

‘기상관측 이래 최장·최대’ 폭설로 막대한 피해가 난 강원 동해안 지역에 또다시 폭설이 예보된 가운데 산간마을에서 장기간 고립 중인 주민들의 구조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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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 기상관측 이래 최장·최고’ 폭설로 축사가 무너지는 피해를 본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고모(72)씨의 소들이 15일 위태로운 모습이다. 이 소는 강릉자원봉사센터와 4륜 동호회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이웃집 축사로 옮겨졌다.  주민 김학군씨 제공
’103년 기상관측 이래 최장·최고’ 폭설로 축사가 무너지는 피해를 본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고모(72)씨의 소들이 15일 위태로운 모습이다. 이 소는 강릉자원봉사센터와 4륜 동호회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이웃집 축사로 옮겨졌다.
주민 김학군씨 제공


16일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폭설로 교통이 끊긴 고립마을은 강릉과 삼척 등 2개 시·군 2개 마을 4가구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산간지역은 마을에서 동떨어진 외딴 집이 많아 실제 고립마을과 고립 주민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제설 중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구조의 손길이 고립마을까지 미치지 못하면서 폭설에 고립된 노인 2명이 뒤늦게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께 고성군 거진읍 산북리 최모(66)씨의 집에서 최씨와 김모(71)씨가 숨져 있는 것을 혹한기 훈련을 하던 육군 모 부대 소속 장모(42) 중령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최씨 등이 거주하던 집은 고립마을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마을에서 2㎞가량 떨어진 외딴 곳이다. 이 때문에 전혀 제설작업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다.

당시 최씨의 가족은 최근 폭설로 최씨와 연락이 끊기자 같은 날 오후 1시 53분께 119에 구조 요청했지만, 워낙 많은 눈으로 진입로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생사를 알 수 없는 노인들의 집으로 신속히 접근하려면 제설장비가 절실했으나 중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탓에 시간이 지체됐다.

이 과정에서 혹한기 훈련 중 이 소식을 접한 장 중령이 병사 1명과 함께 눈길을 헤치고 걸어서 구조에 나섰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최씨 등 노인 2명이 방안에서 이불을 덮고 누운 채 사망했으며, 2∼3일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집 전기(자가발전)가 끊겨 있었고 화목 보일러도 가동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폭설로 고립됐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폭설에 고립됐던 50대 암환자가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 15일 오전 8시 45분께 강릉시 강동면 언별1리 3반 인근 외딴집에 홀로 고립돼 있던 이모(55·여)씨가 특수구조단 헬기로 구조됐다.

간암 등 암 질환과 함께 불안장애 등을 앓는 이씨는 지난 7일부터 고립됐지만, 외부와 연락을 취하며 홀로 일주일을 버티다가 지난 13일 구조를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마을입구에서 8㎞가량 떨어진 이씨의 집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 15일 오전 기상 조건이 호전돼 다행히 헬기를 동원, 구조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적지 않은 산간마을 주민들이 그나마 외부와 연락을 유지한 채 고립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고립이 장기화하고 있는데다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추가 폭설이 예보되면서 고립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도와 각 시·군은 이날도 5만1천여명의 제설 인력과 1천53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주택가 골목길과 산간 오지마을에 대한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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