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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장애아동 실종 8일째’학교 대처에 문제’ 지적

창원 장애아동 실종 8일째’학교 대처에 문제’ 지적

입력 2014-02-17 00:00
업데이트 2014-02-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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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실종된 경남의 한 특수학교 학생 정민기(9) 군의 행방이 일주일이 넘도록 묘연한 가운데 정 군 실종 직후 학교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특수학교인 창원천광학교는 지난 10일 오후 3시 30분께 정 군이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정 군 실종 시간인 그날 오후 1시 25분∼30분께보다 2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실종 사실을 알린 것이다.

학교 측은 그 사이 교사들을 동원, 자체 수색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군 실종 이후 하루 수백 명에 달하는 인원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경찰 측은 이런 학교의 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실종 직후 신고가 됐다면 초기에 경력을 쏟아부어 학교 인근에서 발견할 가능성을 높였을 것이다”라며 “초기 행방을 놓친 상태에서 현재 수색 작업이 어렵게 진행되고 있고, 자폐아동의 특성상 이동 경로를 예상하기 어려워 지금은 정 군이 어디에 있는지 사실상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학교 측의 신고 지연뿐만 아니라 자체 수색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 군은 지난 10일 정규 수업을 마치고 방과 후 수업을 들으려고 학교 안에서 다른 건물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특수교육보조원이 정 군과 다른 장애 아동 한 명과 동행하던 중에 붙잡을 틈도 없이 정 군이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갔다는 것이다.

경찰이 신고를 받은 직후 확보한 학교 주변 폐쇄회로TV 영상에는 정 군이 그날 오후 1시 46분에 천광학교와 맞닿아 있는 남정초등학교 후문에서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 다.

이는 학교 측이 밝힌 정 군 실종 시간 후에 정 군이 최소 10여 분간 학교 주변에서 머물렀음을 의미한다.

학교에서 초기에 신속한 수색을 제대로 못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하교 지도 중에 (정 군이) 갑자기 뛰쳐나갔다는 정도로만 답하겠다”며 “지금은 학생을 찾는 것이 우선이어서 그 외의 답변은 할 수 없고 교육청이나 경찰에서 (책임에 관해) 조사를 하면 그때 임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정 군이 실종된 지 8일째인 이날까지 매일 수백 명의 인원을 동원, 창원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정 군의 행방을 알려줄 만한 단서를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시민의 제보가 절실하다며 차량 소유주들은 블랙박스에 정 군의 모습이 찍혔는지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종된 정 군은 자폐 2급으로 말과 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다.

실종 당일 정 군은 검정 점퍼와 회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회색 실내화를 신고 있었다.

정 군을 목격하면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055-233-0348)나 창원천광학교(☎055-283-2997)로 신고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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