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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여고생 실종 공개수사 10일째… ‘오리무중’

청주 여고생 실종 공개수사 10일째… ‘오리무중’

입력 2014-02-23 00:00
업데이트 2014-02-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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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없고 단서 확보 못 해 수사 답보상태

청주에서 행방불명된 여고생에 대해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선지 열흘이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3일 청주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실종된 이모(18·여)양의 행적을 찾을 만한 결정적인 단서가 확보되지 않은데다 제보조차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졸업을 앞둔 청주의 모 고등학교 3학년인 이양은 지난달 29일 오후 12시께 친구를 만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이양의 가족은 다음 날 오후 9시 20분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경찰은 이양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 끝에 지난해 이양이 머물렀던 고시텔 거주자인 H(48)씨를 유력한 용의자를 보고 뒤를 쫓았다.

H씨가 이양 실종 당일 오전 ‘만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이양에게 보냈고, 3시간 뒤 이양이 H씨가 거주하는 고시텔 인근 CCTV에 포착된 것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행적이어서 H씨를 통해 이양 실종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H씨가 이양 실종 다음 날인 30일 오전 0시 30분께 자신의 차를 타고 20여분 간 고시텔에서 나갔다가 돌아온 것도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H씨는 이어 그날 오전 5시 55분께 자신의 컴퓨터·옷가지 등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짐을 싸서 인천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

H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의 행적을 쫓은 경찰은 인천의 한 중고차시장에서 H씨의 차량을 발견했지만 H씨의 옷가지만 나왔을 뿐 이양의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H씨의 컴퓨터는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H씨가 차량을 팔고 받은 대금 34만원을 이양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받아 인천의 한 현금인출기에서 빼내간 사실은 확인됐다.

그러나 사건 해결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H씨가 지난 12일 인천의 한 공사장에서 유서조차 남기지 않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양 실종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경찰은 지난 13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이양 실종사건의 수사전담팀을 확대 편성하는 등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경찰 헬기를 동원해 청주에서 인천까지 H씨의 행적 확인에 나섰고, 탐지견을 지원받아 H씨가 찍힌 CCTV 주변을 포함해 인근 야산도 수색했다.

이양의 인적사항과 사진이 담긴 수배전단도 배포하고, 인천경찰과 공조해 증거가 될 만한 단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이양이 실종된 날부터 H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10여일 간 이들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과물은 거의 없는 상태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공개수사로 전환했음에도 결정적인 제보전화나 사건 해결의 단서가 없어 수사가 답보상태”라며 “이양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폐가나 야산을 수색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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