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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사업장 화약 폭발사고 원인 ‘미궁’ 가능성

한화사업장 화약 폭발사고 원인 ‘미궁’ 가능성

입력 2014-02-24 00:00
업데이트 2014-02-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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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폭용 화약 4차례 폭발 원인 규명 못 해

한화 여수사업장의 화약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나면서 원인 규명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전남 여수시 신월동 한화 여수사업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이 현장 조사를 벌이던 12일 또다시 소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현장 조사를 벌이다 부상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은 총기·화약 분야의 권위자인데도 폭발을 예측하지 못했다.

이날 사고는 지난 5일 발생한 폭발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모 실장과 여수경찰서 과학수사팀 임모 경사가 화약 시료를 채취하고자 현장을 세심히 살피던 중에 발생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부상한 김 실장이 총기와 화약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인데도 이번 폭발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폭제로 쓰이는 화약이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1차 폭발로 창고의 지붕과 벽 등이 모두 부서져 그동안 내린 비와 눈에 노출됐던 화약 가루들이 마르면서 바닥에 분말 형태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1차 폭발 이후 바닥에 남아 있던 미세한 분말 상태의 화약이 발에 밟히는 충격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첫 폭발 때에는 ‘물과 알코올을 섞은 용액’에 담가 안전하게 보관하는 ‘습상 유치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폭발 원인을 싸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추가 폭발로 현장이 대부분 훼손돼 사실상 시료 채취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여수경찰은 두 번째 사고 전날 이미 국과수가 현장 감식을 벌였기 때문에 조만간 감식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번과 유사한 기폭약이 폭발한 사고는 4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태껏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폭용 화약 폭발 사례는 영국(1944), 프랑스(1953), 스웨덴(1989), 인도(2012) 등 모두 4곳에서 보고됐으며, 프랑스에서만 사망자가 발생했다.

모두 화약 운반 과정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사고 원인은 여태껏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국과수의 감정 결과에도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 원인 규명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수경찰의 한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폭발 사례는 모두 운반 중이거나 가공 중에 발생했지만 이번 사고는 저장고에서 발생하는 등 기후와 조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며 “폭발 원인 규명이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와봐야 조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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