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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으로 칼로…일제의 의병장 등 학살 기록 새로 발견

총으로 칼로…일제의 의병장 등 학살 기록 새로 발견

입력 2014-02-25 00:00
업데이트 2014-0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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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상 하동문화원 향토사연구원장 259명 조사…41명 서훈 신청

3·1절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장투쟁을 벌이다가 체포된 의병장과 항일투사 259명을 일제가 잔혹하게 학살한 기록이 발견됐다.

경남 하동지역 항일투사들의 자료를 모아 온 정재상 하동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장은 구한말 을사늑약(1905년) 이후 1907~1909년 국내에서 50~400여 명의 의병대를 조직, 무장투쟁을 벌이다가 체포된 항일의병장 41명과 무명 항일투사 218명의 학살 기록이 담긴 문건을 찾았다고 25일 밝혔다.

정 위원장은 국가기록원과 토지주택박물관 등지에서 확인한 이 문건들은 ‘진중일지’와 ‘폭도에 관한 편책’, ‘조선 폭도 토벌지’ 등 일제가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일본군 보병 등이 일제에 항거한 의병을 폭도로 규정해 탄압한 자료라고 정 위원장은 덧붙였다.

이 문건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하동 출신 정승유 의병장이 지리산을 중심으로 항일투쟁을 벌이다가 체포되고 나서 탈옥하고 총살당한 기록과 일본군에 의해 모진 고문 끝에 칼로 무참하게 살해된 합천 출신 신상호 의병장 등에 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일제에 체포돼 머리가 박살 나 처참하게 순국한 전남 곡성의 손학곤 의병장, 경남 함양에서 마을이장으로 활동하며 격문을 돌리다가 체포돼 총살당한 김찬언 의병장 등에 관한 기록도 있다.

구한말 의병대의 훈련교관을 지내다가 체포돼 총살당한 하동 출신 이덕길 의병장, 강원도 태백시 황지에서 일본군의 칼에 한꺼번에 학살당한 항일투사 50명의 기록도 포함됐다.

정 위원장은 이번에 찾아낸 항일투사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의병장 41명에 대해 진주보훈지청에 서훈을 신청했다.

정 위원장은 “이번 문건에서 일제는 의병장들이 모두 ‘도주를 기도해 죽였다’는 어처구니없는 표현을 쓰며 항일투사들을 학살했다”며 “체포된 의병장들을 잔혹한 방법으로 죽였다”고 밝혔다.

그는 “서훈을 신청한 41명의 의병장은 그동안 정부로부터 서훈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문건들을 통해서 의병장들의 항일 투쟁을 뚜렷하게 알 수 있는 만큼 독립유공자 서훈심사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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