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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감자전과 감재적의 차이는

강릉 감자전과 감재적의 차이는

입력 2014-03-04 00:00
업데이트 2014-03-0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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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전과 감재적의 차이는?”

강원도 강릉시 강릉사투리보존회와 강릉단오제 위원회, 서부·성남시장 감자전축제위원회가 ‘감자전’이 아니라 강릉사투리의 훈훈한 정이 담긴 표현인 ‘감재적’으로 표기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감자는 강릉사투리로 감재고 전은 적이다.

그래서 ‘감자전’이 ‘감재적’이 된 것이다.

이들 단체는 5일 강릉 단오문화관에서 감재적 표기 캠페인 협약식을 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서부시장과 성남시장 등 전통시장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강릉 단오제의 난장에서 사용하는 감자전 표기를 모두 감재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성남시장에서 매년 여름 개최하는 감자전 축제를 감재적 축제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식당에서 감재적으로 표기를 변경하면서 각종 지원을 요구할 때는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조남환 강릉사투리보존회장은 “세월이 지나다 보니 감재적은 추억으로 남아 있고 감자전으로 변해 사람들은 감재적 대신 감자전이라고 부른다”며 “훈훈한 정은 물론 먹는 느낌을 살리고 정감있는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감재적 표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 감자전과 감재적의 차이는 뭘까?

조 회장은 최근 발간한 수필 ‘감재적과 감자전’에서 이렇게 구별했다.

울퉁불퉁 못 생긴 것으로 강판에 갈아서 부친 것은 감재적이고, 동글동글 잘 생긴 것으로 믹서기에 갈아서 부친 것은 감자전이다.

솥뚜껑에 엎어 놓고 할멍이나 어멍이 부친 것은 감재적이고, 프라이팬에 식당 아줌마가 부친 것은 감자전이다.

기름 방망이를 들깻잎에 돌돌 말아 흰 실로 칭칭 감아서 사용하면 감재적이고, 솜이나 스펀지에 헝겊을 말아 사용하면 감자전이다.

풋고추나 묵은 지를 손으로 찢어 부치면 감재적이고, 식칼로 썰어서 부치면 감자전이다.

이런 식으로 구별해 놓은 것이 무려 17가지이다.

조 회장은 “감자전을 먹으면 그 옛날 맛이 안 난다”며 “감자전보다는 내게 어머니이고 늘 그리움이고 고향 그 자체인 감재적을 먹고 싶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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