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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명당” 후보들 캠프 선정 이유 있네>

<”여기가 명당” 후보들 캠프 선정 이유 있네>

입력 2014-03-06 00:00
업데이트 2014-03-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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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좋은 교차로에 당선자 배출한 건물 ‘금상첨화’후보들 ‘러브콜’에 임대료 폭등…”그래도 명당잡아야”

6·4 지방선거 주요 예비 후보자들이 속속 선거 캠프를 차리는 가운데 저마다 나름의 명분과 상징성을 내세워 ‘명당’임을 자부하고 있다.

명당의 조건은 단연 유동 인구가 많고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을 때 눈에 잘 띄어야 한다.

청주의 주요 교차로인 내덕7거리, 상당4거리, 사창4거리, 공단5거리, 복대4거리, 육거리시장 일대는 선거 때마다 선거사무소의 요충지로 꼽힌다.

여기에 과거 당선자를 다수 배출한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일찌감치 초대 통합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남상우(전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21일 청주시 상당구 육거리시장 인근 A빌딩 5층에 선거사무소를 냈다.

전국적 규모를 자랑하는 육거리시장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유동 인구가 많은 이곳은 홍재형 전 국회의원(2008년 총선)과 정우택 국회의원(2012년 총선)을 잇따라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흥덕구 사직대로 충북대 인근 B빌딩 4층은 충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석현 예비후보가 선점했다.

이기용 전 교육감(2010년 교육감선거)과 노영민 국회의원(2012년 총선)이 이곳을 선거사무소로 사용, 나란히 3선 고지에 올랐다.

남 후보와 같은 전직 청주시장 출신으로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인 새누리당 한대수 통합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시청과 마주한 상당구 상당로 C빌딩 2층에 자리 잡았다.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상당지구당 당사로 사용됐던 인연 외에도 시청사를 찾는 시민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겠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과거에 승리를 안겨줬던 ‘명당’과 다시 인연을 맺은 예비후보도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맛본 흥덕구 봉명4거리 인근 D빌딩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청주의 한복판에 있는 상당4거리는 과거 선거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목이 워낙 좋다보니 여전히 명소로 꼽힌다.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서규용(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충북지사 선거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서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과거 이곳의 선거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청주의 중심이자 충북의 남부와 중부를 잇는 사통팔달의 요충지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지사 후보 선거사무소로는 제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보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목 좋은 빌딩의 임대료는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서 평소보다 3∼4배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일부 건물주는 장기 세입자를 놓칠 수 있다는 이유로 4개월 남짓 사용할 선거사무소에 최소 6개월에서 1년 계약을 요구하기도 한다.

선거철이 되면서 ‘슈퍼 갑’이 된 것이다. 후보들은 비싼 임대료가 부담이지만 자칫 다른 후보에게 빼앗길 수 있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건물주의 요구에 응하고 있다.

한 선거 캠프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더 얼굴을 알리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에 비싸더라도 명당을 차지하고 싶은 게 후보들의 똑같은 심경”이라며 “천정부지의 임대료가 부담이지만 명당을 놓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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