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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짝’ 결국 폐지한다… 장례 미룬 유족 “촬영 강압적”

SBS ‘짝’ 결국 폐지한다… 장례 미룬 유족 “촬영 강압적”

입력 2014-03-07 00:00
업데이트 2014-03-0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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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암호 잠겨 분석 시일 걸릴 듯…경찰, 출연자 사망 전후 녹화 영상 확보

SBS는 리얼 예능프로그램 ‘짝’의 출연자가 촬영지인 제주의 숙소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결국 프로그램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SBS 고위 관계자는 6일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출연자의 자살로 물의를 일으킨 ‘짝’을 종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2011년 3월 13일 첫 방송된 ‘짝’은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경찰의 수사는 답보 상태다.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숨진 전모(29·여)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메시지 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분석해 제작진의 촬영 강요 등 강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려 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암호가 잠겨 있어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암호를 풀고 분석하는 데 시일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의 사망 전후에 촬영된 카메라 영상도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체 분량이 방대해 일부만 전달받을지, 또 어떤 방법으로 전달받을지 논의 중이다. 경찰은 녹화 과정에서 무리한 촬영 강요가 있었다면 사법 처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들 자료의 분석이 끝나면 ‘짝’ 제작진을 추가 소환할 방침이다. 유족들은 전씨의 장례를 당분간 미루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사망 이후 유족들은 전씨가 전화를 걸어 와 ‘촬영이 강압적’이라고 폭로했다며 프로그램 제작 과정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 전씨의 지인들도 전씨가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촬영하면서 인격적 모멸감을 느꼈고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등으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씨는 유서에서 “애정촌(‘짝’ 촬영 공간)에 와 있는 동안 제작진한테 많은 배려 받았어요. 그래서 고마워”라는 내용을 남겼다.

서울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4-03-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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