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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병의원 휴진 참가율 ‘저조’…의료공백 미미

전국 병의원 휴진 참가율 ‘저조’…의료공백 미미

입력 2014-03-10 00:00
업데이트 2014-03-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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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일부 병원 대체 의료인력 투입… 각 지자체 공공의료기관 진료시간 연장 등 비상체계 구축

원격진료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휴진에 들어간 10일 전국 각 지역에선 실제 휴진에 참여한 병의원이 많지 않아 우려됐던 의료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병의원 휴진 현황을 파악하고 보건소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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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대한의사협회가 10일 하루동안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로 의협회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전공의들에게 휴진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의협은 정부가 강행하려는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하고 더이상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제도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휴진 배경을 밝혔다.  연합뉴스
원격진료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해 대한의사협회가 10일 하루동안 집단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로 의협회관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전공의들에게 휴진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의협은 정부가 강행하려는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하고 더이상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제도를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휴진 배경을 밝혔다.
연합뉴스
◇집단휴진 예상 참가율 ‘저조’

오전 10시 현재 경기, 충북, 광주, 전남, 경남, 부산, 강원, 울산 등 8개 시도가 휴진 참가율을 잠정 집계한 결과 문을 닫은 병의원은 전체의 17.4%로 추정됐다.

각 지자체는 의협의 집단휴진 예고 이후 병의원에 미리 진료명령서를 보냈으며, 수령을 거부하거나 휴진을 예고한 병원을 휴진 참가 예상 병의원으로 집계했다.

휴진 참가율은 울산이 33.7%로 가장 높았고, 충북 23.3%, 경남 22.9% 순이었다.

울산은 병의원 576곳 가운데 98곳이 문을 닫고, 96곳이 진료명령서 수령을 거부했다. 충북은 의원 783곳 가운데 183곳이 휴진을 예고했고 경남은 의원 1천469곳 가운데 337곳이 휴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광주는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22곳과 30병상 이상 병원 65곳, 의원 854곳 중 의원 12곳만 휴진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1.3%로 가장 낮았다.

대형 병원은 거의 정상 진료하고 있고, 소규모 의원 위주로 10곳 중 2곳만 휴진한 상황이어서 전국적으로 우려된 의료대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충북 제천의 경우 병의원 80곳 중 76곳이 휴진하기로 해 이날 하루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대형병원 일부 전공의 휴진 동참’진료차질은 없어’

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전공의 145명 중 내과 20명, 정신건강의학과 8명 등 모두 28명이 집단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양 명지병원도 전체 전공의 114명 중 20∼30명의 전공의만 휴진에 참여, 큰 차질은 빚지 않을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 170여명이 근무하는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아예 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원에선 전공의 상당수가 휴진에 참가했지만 실질적인 진료는 대부분 교수들이 맡는데다 일부 병원은 대체 의료진을 투입해 대비, 의료공백은 그리 크지않을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인하대병원에선 전공의 240명 중 절반인 120명이, 길병원에선 268명 중 188명이 휴진에 참가하고 있다.

또 경남에서는 경상대병원 전공의 132명 중 100명, 양산부산대병원 전공의 122명 모두, 부산에서는 4개 대학병원과 17개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913명 중 절반가량이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업무가 직접적인 진료보단 교수의 진료를 보조하는 역할이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대병원은 전공의 78명이 진료 휴진에 동참함에 따라 70여 명의 전문의를 투입해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전공의를 포함 190여명이 파업에 동참한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도 200여 명의 전문의를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 현장에 배치해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다른 병원에서 응급환자들이 올 경우에 대비, 응급수술을 제외하고 오늘 하루 예정된 일반 수술 일정을 하루 정도씩 연기했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측은 “모든 교수들이 오늘 진료에 참여하고 행정직원이나 의료기사 등이 근무시간을 연장하는 등 지원한다”며 “전공의들이 주로 입원병동에 많기에 입원 환자들의 검사 시간이 지연된다거나 하는 정도의 불편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각 지자체 휴진 현황파악 분주…대응 나서

전국 각 지자체는 휴진 동참 병의원과 전공의 현황을 명확히 파악하느라 분주한 상황이다.

경기 수원 영통보건소 관계자는 “관내 208곳의 의원이 있지만 휴진에 참여하는 곳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일일이 전화를 해 확인하고 있다”며 “내원하는 환자도 아직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휴진 참가 병의원은 정오가 넘어서야 집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지자체는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응급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진료체제를 구축했다.

경기도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 도립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진료시간을 오후 7시 30분으로 1시간 30분 연장하고 45개 보건소와 121개 보건지소 진료시간도 오후 9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도내 63개 병원에는 응급진료체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병원급 의료기관은 외래 진료시간을 연장하도록 요청했다.

휴진 참가율이 다소 높은 충북도는 휴진을 예고한 의원에 진료명령서를 발송하고, 휴진율이 높은 제천시에 한해서는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제주도 또한 의료계의 집단휴진에 따른 환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집단휴진 참여율이 어느정도인지 예의주시하며 각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비상의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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