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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운석 가격 1조원? 진주 운석 주인 ‘로또’ 소문에 너도나도 진주 운석 추가 발견 꿈꿔

러시아 운석 가격 1조원? 진주 운석 주인 ‘로또’ 소문에 너도나도 진주 운석 추가 발견 꿈꿔

입력 2014-03-14 00:00
업데이트 2014-03-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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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600kg짜리 운석.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떨어진 600kg짜리 운석.


경남 진주에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연달아 발견된 가운데 지난해 떨어진 러시아 운석 가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우랄 산맥 인근 첼랴빈스크 지역에 운석우가 내려 약 1600명 이상의 많은 사상자를 내며 일대에 큰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러시아의 체바르쿨 호수에 떨어진 650kg짜리 운석의 가격은 무려 우리나라 돈으로 1조 4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운석 판매 사이트에서는 1.2g짜리 ‘첼라빈스크 운석’이 2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과 달리 금 1g 시세가 44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금보다 40배 비싸다”는 말은 낭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운석의 출처, 희귀성, 종류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모로코 운석의 경우 화성 운석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연구소들에 다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이베이 등에서 운석이 거래되고 있는데 역시 운석의 종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진주에서 발견된 이 암석이 운석으로 판명되면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된 운석에 이어 국내에서는 2번째로 낙하지점이 확인된 운석이 된다. 이에 따라 운석의 가치는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 등을 고려할 때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것으로 추정된다.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인 김경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운석이 발견된 것 자체가 굉장히 희귀하다”며 “운석 크기와 종류, 나이, 특징, 어디서 왔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 가격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진주 운석.
진주 운석.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광물물리학 전공인 김영호 교수는 “운석 성분이 철인지, 암석인지, 철과 암석이 섞여 있는지도 운석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다”며 “대체로 발견되는 운석의 10% 미만인 철운석이 암석 성분의 운석보다는 더 가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진주 운석의 가격이 최소 1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7시 30분 진주시 대곡면 강원기(57)씨의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강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 중촌마을 박상덕(80)씨의 밭에서도 시커먼 암석이 발견됐다.

진주 미천면 운석 추정 암석 또 발견. / 박상덕씨 제공
진주 미천면 운석 추정 암석 또 발견. / 박상덕씨 제공


진주 운석 주인은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 운석 소유권을 갖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주인 없는 물건인데다 문화재로 보기 어려워 떨어진 지점의 부동산 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최초 발견자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질학계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진주 운석 소유권은 최초 발견자인 강씨과 박씨에게 각각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운석 로또’를 찾는 외지인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잇달아 암석이 발견된 진주시 대곡면과 미천면 일대에 외지인 방문이 부쩍 늘어났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실제로 대곡면사무소에는 운석 추정 암석이 발견된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문의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씩 오고 있다고 직원들은 13일 밝혔다.

주로 ‘운석이 발견된 장소가 어디냐’, ‘운석을 볼 수 있느냐’는 문의가 많아 신기한 현상을 직접 보거나 찾으려고 전화를 하는 것으로 면사무소는 추정했다.

대곡면사무소 유철현 사회복지담당은 “운석을 찾으러 온다고 물어보는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두 번째 암석이 발견된 미천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미천면사무소 직원들은 운석과 관련한 문의전화를 1인당 2~3통씩 받는 것은 물론, 일부 직원은 외지인 3~4명이 면사무소를 직접 찾아와 암석이 발견된 장소를 가르쳐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지역 주민도 평소 다니던 논과 들, 야산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미천면 박일문(80)씨는 “운석으로 보이는 암석을 직접 보니까 신기했다”며 “지난 9일 저녁 총소리보다 큰 굉음이 ‘뻥뻥’거려 주위에 또 그런 복덩어리가 떨어졌나 싶어 논에 가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러한 운석 찾기 열풍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다.

전문가들은 운석 가격이 실제보다 지나치게 부풀려져 소문이 난데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은 운석과 일반 암석을 구별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는 “운석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은 좋지만 이상하게 가격으로만 관심도가 쏠려 있다”며 “(인터넷에 떠도는 부풀려진) 그런 가격도 나오기 어렵지만 가격적인 것보다 70년 만에 발견된 학술적인 가치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승렬 박사도 “운석은 보통 1g에 5∼10달러 정도로 특별한 운석을 제외하고는 세간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격이 높지는 않다”며 “사막이나 극지방의 경우 모래밭과 얼음 등 주위의 환경 때문에 운석을 쉽게 인지할 수 있지만 식생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찾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진주 운석 추가 발견, 러시아 운석 가격 소식에 네티즌들은 “진주 운석 추가 발견, 운석 주인은 횡재하겠네”, “진주 운석 추정 암석 추가 발견, 소유권 누구에게 갈까”, “진주 운석 추정 암석 추가 발견, 10억이라니 엄청난 가격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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