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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왜 주먹질?”…자퇴학생 지도 놓고 이견

“선생님이 왜 주먹질?”…자퇴학생 지도 놓고 이견

입력 2014-03-19 00:00
업데이트 2014-03-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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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교 학업중단 비율 광주서 가장 높아

교사가 교장·교감을 폭행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의 배경과 원인이 관심을 끈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직장 상사이자 선배이기도 한 교장과 교감에게 ‘왜’ 주먹을 휘둘렀는지를 놓고 억측도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학교의 자퇴·퇴학학생 비율이 광주시내에서 가장 높고 다른 학교의 2~3배가 되는 점이 이번 폭행사건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광주시교육청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폭행 사건의 직접적 원인은 학생 지도 방식에 대한 폭행교사와 교장·교감 간 이견 때문이다.

자퇴나 퇴학 학생에 대해 교장과 교감은 “될 수 있으면 학교에서 안고 가자”는 의견이었지만 해당 교사가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폭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학교의 자퇴·퇴학 비율은 광주시내에서 가장 높다.

전교생이 700여명으로 학생 수는 많지 않지만 자퇴·퇴학 비율은 2010년 8.06%, 2011년 6.11%, 2012년 6.48%, 2013년 5.96%이다.

특성화고교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성화고 평균 비율보다 2배 이상 높고 일부 학교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많았다.

매년 50명 안팎의 학생이 자의든 타의든 학교를 떠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돼 왔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성적 하위 학생이나 학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 다른 학교보다 많은 편인데 이를 낮추려는 과정에서 의견충돌이 빚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공립고 교장은 “진학이 아닌 취업을 위한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을 이처럼 무더기로 자퇴나 퇴학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고교 교사는 “문제학생을 다 안고 갈 수 없으며 다른 선량한 학생을 위해서라도 극단적인 문제학생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특성화고교 일부 과목 특성상 다른 학교로 전보되지 않고 수십년간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구조적인 교원 구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다.

한 고교 교감은 “일부 교사들이 터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전근오는 교사는 물론 교장·교감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 우물에만 사는 왕개구리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학생 지도 방식만을 놓고 과연 50대 교사가 교장과 교감에게 폭력을 휘둘렀겠느냐는 데 대해 학교 안팎에서 다른 말도 나오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이외에도 학교 예산 사용처 등에 대한 언쟁이 자주 있었고 지난달에도 심한 다툼이 있었다는 얘기도 떠돌고 있어 숨겨진 다른 사건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지역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광주·전남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 연합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걱정과 근심을 넘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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