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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명의로 네이버 로그인’ 프로그램 개발한 고3

‘타인 명의로 네이버 로그인’ 프로그램 개발한 고3

입력 2014-03-26 00:00
업데이트 2014-03-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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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해킹 독학… ‘중급 이상 실력’ 경찰도 혀 내둘러

고3 때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에 로그인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팔아 온 대학생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학생은 지방대 외식사업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교 2학년생이다. 중학생 때 독학으로 컴퓨터 해킹을 공부하기 시작해 고등학교 3학년 때 이 프로그램을 완성한 것으로 조사돼 경찰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유출된 개인정보로 네이버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출하고 이 아이디로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 스팸 광고를 발송하는 등의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혐의로 홍모(20)씨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유통된 개인정보로 네이버에 로그인되는지 확인하는 ‘로그인 체크기’, 이 정보로 카페에 자동 가입하는 ‘카페 자동가입기’, 카페 회원들에게 스팸 메일을 발송하는 ‘광고 발송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중 3때부터 해킹 프로그램을 혼자 공부한 홍씨는 고 3때인 2011년 2월 네이버 관련 해킹 프로그램 22종을 개발해 최근까지 3년간 87명에게 건당 5만∼10만원씩 총 2천100만원을 받고 판 것으로 조사됐다.

이 프로그램 중에는 네이버 회원의 비밀번호를 바꿔치는 기능을 갖춘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서 “네이버가 규모가 가장 커 돈벌이가 제일 잘될 것 같아서 네이버에 쓰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발했다”며 “번 돈은 용돈으로 쓰거나 부모님께 드렸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는 중급 이상 프로그래머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네이버 시스템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며 “네이버가 개인정보 침해를 막는 방어막을 설치하면 이를 다시 깨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홍씨로부터 구입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네이버 카페에서 남의 아이디로 광고글을 올리며 개인정보를 판매한 혐의로 서모(31)씨를 구속했다.

서씨는 조선족으로부터 2천500만명의 개인정보를 구입해 650만명 분을 추려 홍씨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작년 8월부터 네이버에 접속, 개인정보를 판매한다는 광고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자신의 집을 전산실처럼 만들어 놓고 아르바이트생 3명을 고용해 범행했으며, IP 주소를 세탁하는 ‘VPN’ 기능을 활용해 IP 차단을 피하기도 했다.

서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2천여명의 개인정보로 네이버에 로그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실제로 몇명의 명의가 도용됐는지는 지금으로선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서씨는 네이버 카페에서 개인정보를 팔아 1천6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가 개발한 로그인 체크기는 일반적으로 여러 웹사이트에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네티즌의 습관을 악용한 것으로, 사이트별로 아이디 등을 다르게 설정하고 비밀번호도 자주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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