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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서 한국기업 주재원 괴한 총격받고 중태

온두라스서 한국기업 주재원 괴한 총격받고 중태

입력 2014-08-01 00:00
업데이트 2014-08-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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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온두라스에서 한국 기업체 주재원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10일 넘게 사경을 헤매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가족들은 사고 발생 10일이 넘었지만 현지에 가지도 못하고 병원비만 송금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

1일 부산시 연제구에 사는 윤정호(46)씨 가족에 따르면 ㈜동양의 온두라스 현지 법인인 ‘한일합섬 온두라스’ 소속인 윤씨가 지난달 22일 오후 2시께 공장 내 기숙사 앞에서 괴한이 쏜 총탄 2발을 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윤씨는 1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위중해 규모가 큰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다.

총탄 한 발은 윤씨의 관자놀이를 관통했고, 한 발은 뇌에 박혔다.

현지 의료진이 8시간 동안 수술을 해서 뇌에 박힌 총탄을 제거했다.

윤씨는 지난달 31일에 겨우 의식을 되찾았으나 뇌 손상과 과다출혈로 인한 장기 손상 등으로 합병증이 올 수 있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위독한 상태라고 가족은 전했다.

한일합섬 온두라스 법인을 인수한 ㈜동양은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로 부도가 나 법정관리 중에 있다.

동양은 온두라스에 있는 옛 한일합섬의 현지 자산을 인수해 봉제공장을 운영했다.

윤씨는 한일합섬 현지 공장이 철수하면서 마지막까지 남아 자산 매각과 임대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윤씨는 사건 발생 하루 전에도 괴한의 총격을 받았으나 이때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온두라스에 있는 한국대사관 직원이 윤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가족에게 알렸다.

부산에 있는 윤씨 가족은 “온두라스에서 혼자서 회사를 위해 일하던 사람이 쓸쓸히 죽어가고 있는데도 회사 측은 법정관리 중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윤씨 가족은 현지 병원에서 5일간의 치료비를 요구해 급한 대로 5만 달러를 보냈으나 추가로 들어가는 병원비를 걱정하고 있다.

회사 측의 한 관계자는 “부도가 나면서 회사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돈을 지출할 수 있도록 절차를 받고 있다”며 “현지 대사관 직원과 연락하고 옛 회사 직원을 이번 주말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한 명이 온두라스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았으나 체포시한이 지나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현지 공관에서 범인 체포와 관련해 경찰과 협의하고 있고, 가족에 신속히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외교부 본부에서도 회사에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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