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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고, 잠기고’…광주·전남 태풍 피해 속출

‘날아가고, 잠기고’…광주·전남 태풍 피해 속출

입력 2014-08-03 00:00
업데이트 2014-08-0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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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306.5㎜ 등 전남 동부권 ‘물폭탄’…침수피해 잇따라

태풍 나크리의 영향권에 든 2일 광주·전남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후 들어서는 전남 동부권에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43분 현재 하루 강우량은 고흥 306.5㎜를 최고로 광양 백운산 297.5㎜, 순천 277.5㎜, 보성 261.5㎜, 광양 245㎜ 등을 기록했다.

무등산은 순간 최대 초속 35m, 진도군 조도면 초속 34.7m, 고흥군 도화면 초속 33.3m의 강풍이 불었다.

서해남부·남해서부 모든 해상과 고흥·보성·여수·무안·목포 등 전남 14개 시·군에는 태풍경보가, 나머지 8개 시·군과 광주에는 태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 야구장 지붕 파손, 도로·농경지 침수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께 광주 북구 KIA 챔피언스필드의 지붕 패널 17장이 강풍에 떨어졌다.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패널은 가로 1m, 세로 3m 크기로 주변 차량 등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올해 3월 개장한 야구장의 시설물 파손에 대해 일부 안정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광주시는 시공사 측에 시설 점검을 지시했다.

이날 오전에는 전남 완도군 소안도 북암 호안도로가 강한 바람과 파도에 40m가량 유실, 통제됐다.

오전 9시께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1구 임모(55)씨의 집 2층에 있던 33㎡ 규모 조립식 건물이 강풍에 완전히 파손됐다.

광주에서도 남구 사동 한 주택의 지붕이 떨어져 나갔으며, 동구 금남로에서는 느티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이 파손됐다.

오후 2시 55분께는 여수시 여서동 한 건물에서 1.5m 크기의 철제 구조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맞은편 피자가게 유리창이 깨져 최모(21·여)씨 등 2명이 다쳤다.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해남에서는 농경지 9곳 31.3㏊가 침수됐으며 비닐하우스 2개 동(5천700㎡)이 파손됐다.

장흥군 장흥읍 우산리와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등의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장흥 물축제 현장 주차장에는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강물에 잠긴 차량을 견인차로 끌어내기도 했다.

◇ 피서객 700여명 대피…축제 일정 차질

목포, 여수, 완도 주변 섬 지역을 오가는 62개 항로, 92척의 여객선 운항은 통제됐다.

전남 무안·여수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모두 결항했으며 광주공항에서도 일부만 운항했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도 통제된 가운데 산간계곡 야영객과 행락객 등 728명이 긴급대피하고, 66개 해수욕장은 입욕이 금지됐다.

지난 1일 개막한 목포해양문화축제 주최 측은 2~3일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폐막일을 6일로 하루 늦췄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강진 청자축제는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이날 폐막했다.

장흥 물축제도 이날 하루 프로그램이 취소됐으며, 앞으로 일정은 태풍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도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 바지 2척이 피항한 것을 비롯해 함정들도 모두 피항해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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