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괴담. / SBS 궁금한 이야기 Y
‘유병언 괴담’
유병언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사당국이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라고 발표한 시신이 과연 진짜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일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둘러싼 사망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지난 7월 21일, 경찰은 순천의 한 영안실에 안치돼 있던 남성이 유병언 전 회장이라고 발표했다. 시신의 DNA 검사 및 지문 채취 등을 통해 해당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이 맞다는 국과수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항간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유병언 괴담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물었다. 유성호 법의학자는 유병언 전 회장임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부패된 사체의 반백골화 현상을 보고 구더기 증식에 의해 백골화 현상은 18일만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니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미국 테네시 대학에서 진행한 시신 부패 실험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윤성 교수는 사망한 유병언 전 회장이 반듯하게 누운 채로 발견된 것은 일반적인 시체의 모습하고 다르다며 누군가가 사체를 옮긴 것 같다는 의혹을 제시했다. 시신 주변에 있는 풀들이 전부 쓰러져있다는 점, 시체가 지나치게 똑바로 누워있다는 점 등을 미뤄 타살이든, 자연스러운 사망이든 사망 전후 유병언 전 회장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또한 오랫동안 구원파를 취재해온 한 언론인은 유병언 전 회장이 도피 중 작성한 메모를 최초로 공개하며 절대 유병언 전 회장은 자살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체포된 측근도 인터넷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유병언 전 회장이 자살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의혹 속에서도 잊지 말고 짚어야 할 점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의 60% 이상이 국과수의 발표를 믿지 않고 있었고,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을 조작하고 있다는 음모론의 중심에 정부가 있는 것은 국민들의 신뢰도가 매우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세월호 사고 후 언론을 통해 연일 정부의 무능함이 드러났다”며 “현재 집중해야할 것은 세월호 사고의 수습이다. 하지만, 정부는 갑자기 유병언 일가에 모든 책임을 떠맡기는 듯하며, 유병언 일가를 잡는 데 온 신경을 쏟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그들은 “이 사건의 본질은 세월호 참사이지, 유병언 일가가 아니다. 국민들은 왜 배가 침몰했고, 그만한 사고가 왜 대형참사로 갔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그 본질이 실종돼 버렸다”라며 입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