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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그린 ‘못다 핀 꽃’ 교황 선물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그린 ‘못다 핀 꽃’ 교황 선물

입력 2014-08-13 00:00
업데이트 2014-08-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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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순덕 할머니가 ‘피해자 한과 고통’ 세상에 알리려 그린 작품…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하고 나서 교황에게 고 김순덕(1921∼2004) 할머니가 그린 ‘못다 핀 꽃’ 그림액자를 선물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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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에서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가할 강일출 할머니가 교황에게 선물할 故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옆에 앉아 있다. ’못다 핀 꽃’이라는 이 작품은 김 할머니가 피해자의 한과 고통을 알리기 위해 1995년 4월 그렸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에서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가할 강일출 할머니가 교황에게 선물할 故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옆에 앉아 있다. ’못다 핀 꽃’이라는 이 작품은 김 할머니가 피해자의 한과 고통을 알리기 위해 1995년 4월 그렸다.
연합뉴스
이 그림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머물던 김 할머니가 ‘피해자의 한과 고통’을 세상에 알리려고 1995년 4월 그린 것이다.

고령과 지병에도 일본군 만행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신념으로 바늘과 실로 천에 한 땀 한 땀 수를 놓아 꽃을 새기고 그 위에 소녀를 함께 그려 넣은 작품이다.

댕기 머리에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 차림의 한 소녀가 못다 핀 꽃봉오리 앞에 서 있는 모습이다. 무표정한 소녀의 얼굴에는 일본군 ‘성노예’로 고초를 겪어야 했던 여성의 한과 고통이 묻어난다.

일본군 만행에 의해 미처 피지도 못한 꽃다운 소녀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가로 50㎝, 세로 80㎝ 크기의 원본 그림은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 걸려 있다.

김 할머니는 한을 풀지 못하고 이 그림을 남긴 채 2004년 돌아가셨다.

교황에게는 복사한 그림 액자를 선물할 예정이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18일 미사에 초대된 김군자(88)·강일출(86·이상 나눔의집 거주) 할머니가 죽기 전에 위안부 문제를 꼭 해결해달라는 피해 할머니들의 마음을 담아 교황에게 이 그림을 선물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심을 무릅쓰고 일본군의 만행을 세상에 알려왔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한 채 한 분, 두 분 한 많은 생을 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7명 중 생존자는 이제 54명(국내 49명, 국외 5명)뿐이다.

나눔의 집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외국의 주요 인사들에게 그동안 ‘못다 핀 꽃’ 그림을 선물했다.

2007년 11월 미국 의회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에게, 지난 2월에는 총리 재임 시절인 1995년 8월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아시아 국가에 피해와 고통을 준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의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에게 이 그림을 각각 선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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