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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란’ 김수창 前제주지검장 주장 믿을수 있나

’공연음란’ 김수창 前제주지검장 주장 믿을수 있나

입력 2014-08-20 00:00
업데이트 2014-08-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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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52·사법연수원 19기) 전 제주지검장을 둘러싼 음란행위 의혹이 사그라 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그가 언론과 경찰을 상대로 한 거짓말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지검장이 현장에서 경찰에게 현행범 체포되면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한 첫 번째 거짓말은 ‘현장에 또 다른 남성이 있었다’였다.

그는 사건 당일인 지난 12일 저녁 관사에서 나와 식사를 한 뒤 제주 중심도로를 따라 바다가 보이는 곳 7∼8㎞까지 산책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쪽인 한라산 방향으로 가는 길이 오르막길이라 힘들고 땀이 나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려고 문제의 식당 앞 테이블에 앉았다.

마침 옆 자리에 어떤 남성이 앉아 있었고 김 지검장이 오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던 여학생이 자신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다른 남성의 음란행위를 목격해 신고했고 자신이 억울하게 봉변을 당한 것이라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이후 모두 13개의 CC(폐쇄회로) 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음란행위를 한 피의자로 보이는 남성은 단 1명뿐이고 다른 남성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의 말대로라면 김 전 지검장이 현행범 체포되고 나서 언론에 한 해명은 거짓말인 셈이 된다.

애초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지는 않지만 석연치 않은 김 전 제주지검장의 행적도 확인됐다.

사건 현장에서 남쪽으로 약 100여m 떨어진 대로변에 있는 오토바이 가게 CCTV에는 여학생의 신고시각 1시간 50분 전쯤인 오후 10시 10분께 김 전 지검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뛰어가는 장면이 찍혀 나온다.

이어 1∼2분 뒤 한라산 방향으로 70여m 떨어진 상가 1층 실내 CCTV에도 녹색 티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은 김 전 제주지검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10대로 보이는 젊은 여성 2명이 건물에 들어온 뒤 바로 들어선다. 영상에는 여성들이 복도 끝 화장실에 들어가려다가 잠긴 것을 확인하고 돌아서자 이들을 스쳐지나 반대편 다른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남성은 건물 밖으로 나온 뒤 4초 동안 여성들이 있는 건물 안쪽을 뒤돌아 봤다.

이 장면에 찍힌 남성이 김 전 지검장이라고 한다면 앞서 북쪽 바다가 보이는 7∼8㎞까지 산책갔다 돌아왔다는 해명도 거짓말일 가능성이 커진다.

그는 퇴근한 뒤 관사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음식점에 걸어가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명에 근거하면 김 전 지검장은 식사를 하고 나서 한라산 방향으로 오르막길을 걸어 돌아와 오후 10시 10분께 관사 근처에 모습을 보인 뒤 다시 북쪽으로 7∼8㎞ 거리를 걸어 다녀왔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동선은 보통 사람들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다.

김 전 지검장은 여고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 체포된 뒤 경찰 조사를 받던 도중 거짓 진술을 했다. 인적사항을 묻는 경찰의 질문에 김 지검장은 동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댔고 8시간 동안 유치장에 갇혀 있다 풀려났다.

경찰은 변호사를 선임한 김 전 지검장 측에 12일 사건 당일 행적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내용을 언론을 통해 미리 밝히면 김 전 지검장 측이 또다른 알리바이를 만드는 등 수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수사를 마친 뒤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과수의 분석결과는 이르면 21일 오후 또는 22일 중 나올 예정이며 수사결과 발표는 조율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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