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사회에 부는 ‘시민단체 키우기’ 바람>

<시민단체 사회에 부는 ‘시민단체 키우기’ 바람>

입력 2014-10-13 10:30
업데이트 2014-10-13 10: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인큐베이팅’. 배양, 육성을 뜻하는 이 단어는 주로 벤처 창업과 사업 지원을 일컬을 때 사용되는 단어였지만 최근 시민단체 사이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영리가 아닌 공익이 목적인 까닭에 재정 형편이 자체 사업을 하기에도 빠듯하지만, 더 열악한 환경에 있거나 막 시작하는 단체와 활동가를 돕는 공익 인큐베이팅에 잇따라 관심을 돌리고 있다.

13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최근 이 단체는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사업 대상으로 청소년 성소수자 돌봄·인권 증진 단체인 ‘무지개 청소년 스페이스’(가칭)를 선정, 내년부터 3년간 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 단체는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 및 주거와 독립 지원 등 활동을 하는 곳으로, 청소년 성소수자라는 대상의 특성상 외부 지원을 쉽게 받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아름다운재단은 2년 전부터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사업을 시작해 매년 한 곳의 단체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주민 문화 예술센터를 운영하는 ‘아시아미디어컬처(AMC)팩토리’와 남원, 하동 등 지리산 둘레 120여 개 마을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이음’이 혜택을 받았다.

박혜윤 아름다운재단 배분팀 간사는 “개별 단체 혼자서는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없으니 함께 성장해 ‘공익의 숲’을 이루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국내 첫 전업 공익변호사 단체인 공익인권법재단 ‘공감’도 올해 전업 공익 변호사들을 재정적으로 돕는 ‘공익변호사 자립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공익단체 상근 변호사를 매년 2명가량 선정해 최대 2년간 이들의 인건비를 지원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다. 첫 수혜자로 ‘이주민지원 공익센터 감사와 동행’과 ‘진보네트워크센터’에 상근하는 고지운·신훈민 변호사를 선정했다.

시민 모금으로 설립된 인권단체 ‘인권중심사람’은 올해 사무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신생 단체에 최대 2년간 사무공간을 제공하며 자립을 돕는 ‘인권단체 인큐베이팅’을 시작했다.

첫 인큐베이팅 대상은 주거 인권단체 ‘전국세입자협회’와 성소수자 인권단체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법정책 연구회’다.

정민석 인권중심사람 모금기획팀장은 “사무실이 없어 제대로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단체들이 많다”며 “주소와 전화, 복사기 등이 갖춰진 사무공간을 기반으로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도 예비 사회적 기업가를 발굴해 생활비를 지원하고 교육기회를 지원하는 ‘뷰티플펠로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참여연대도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나눔 재원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더 어려운 여건의 시민단체를 돕겠다고 밝히는 등 인큐베이팅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