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상습절도범, 길거리서 형사 마주쳐 ‘덜미’

사우나 상습절도범, 길거리서 형사 마주쳐 ‘덜미’

입력 2014-10-13 00:00
업데이트 2014-10-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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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간 사우나를 돌며 금품을 훔친 30대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담당 형사에게 끝내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우나에 손님인 척 들어가 손님들의 주머니나 머리맡에 놓인 휴대전화, 지갑 등 700만원어치를 훔친 혐의(절도)로 유모(39)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3월부터 최근까지 심야시간대 강동·종로·서대문·성북구 일대 사우나를 돌며 수면실에서 자는 손님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8월 중순 서대문의 한 사우나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은 사우나 수면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유씨의 인상착의를 확인, 도주로를 추적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의 모습이 CCTV에 잡히지 않아 검거에 실패했다.

도주 당시 유씨는 빨간색과 검은색이 혼합된 체크무늬 남방과 청바지, 흰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후 한 달 반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지난 3일 똑같은 옷을 입고 또다시 범행길에 나섰다가 결국 꼬리를 잡혔다.

검거 당일 정오께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당직 후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던 서대문경찰서 강력팀 김현식(36) 형사는 유씨를 알아보고 그에게 다가가 인근 파출소로 임의동행할 것을 요구했고, 유씨가 범행 사실을 전부 시인해 긴급체포했다.

동종죄 등 전과 3범인 그는 이혼 후 월세 8천원짜리 쪽방촌을 돌아다니며 혼자 지내다가 생활비를 벌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추가로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 추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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