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없다’ 장애인AG 개회식…감동의 축제장>

<’불가능은 없다’ 장애인AG 개회식…감동의 축제장>

입력 2014-10-18 00:00
업데이트 2014-10-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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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불문’ 선수단 서로 어울려 기념 사진 찍으며 화합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의 개회식이 열린 18일 인천 문학경기장은 감동의 물결이 넘실댔다.

개회식이 열린 이날은 일교차가 커 저녁만 되면 쌀쌀했던 최근 며칠과 달리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바람도 잔잔했다.

개회식이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문학경기장 주변에는 각국 선수단과 관중으로 붐볐다.

문학 경기장에 속속 도착한 각국 선수단은 대기 장소인 인근의 천막 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간식을 나눠 먹으며 입장을 기다렸다.

4살 때부터 소아마비를 앓게 된 한국 탁구선수 김광진(59)씨는 “1986년도 프랑스 세계대회 때 만난 10살 꼬마가 40살이 넘은 중년이 돼 있더라”며 “아시아의 장애인들이 함께 모여 화합하는 축제에 참가해 기쁘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 장애인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꼭 따겠다며 밝게 웃었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일본 수영선수 가와무라 유카(46)씨는 “자유형과 배형 등 4개 종목에 출전하는데 이번 대회를 위해 하루 6시간씩 강훈련을 했다”며 “2년 뒤 열릴 리우 장애인 올림픽 출전을 위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국적은 의미 없었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선수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며 함께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통의상을 입은 인도와 오만 선수단은 쇄도하는 사진 촬영 요청에 쉴 틈이 없었다.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와 통역 요원들도 각국 선수단과 어울려 아시아 장애인들의 축제를 함께 즐겼다.

요르단 선수단의 통역을 돕는 이봄이(23·여)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달 귀국했는데 마침 장애인아시안게임 통역 요원을 모집하는 것을 알게 돼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힘든 과정을 이겨낸 장애인 선수들을 보며 나태하게 살아온 삶을 반성하고 존경심도 느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제가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경기장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이지만 역경을 이겨낸 선수들을 보려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개회식을 찾은 장애인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어머니와 함께 문학 경기장을 찾은 지적장애인 성모(23)씨는 “몸이 불편한데도 훈련을 통해 자신을 이겨낸 장애인 선수들을 존경한다”며 “최근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 나중에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교회 신도 300여명은 이날 한복을 입고 참가국의 국기를 든 채 개회식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희준(65) 목사는 “개회식장에 오니 잔치 분위기인 게 느껴진다”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국적을 불문하고 장애인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아시아 41개국의 선수·임원·보도진 등 6천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과 경기도 안양·하남 일대에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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