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탁’ 노조 6개월째 파업, 사측 손배소송으로 맞서

‘생탁’ 노조 6개월째 파업, 사측 손배소송으로 맞서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17: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막걸리 ‘생탁’을 생산하는 부산합동양조의 노사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노조가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6개월째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합동양조 노조와 시민단체로 이뤄진 생탁 부산시민대책위는 23일 오전 부산시 연제구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노조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낸 것은 대화의 의지가 전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사측은 일부 수돗물을 사용하면서도 지하수만 사용한다고 허위광고를 한 것은 물론 식품의약관리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았다”며 “노동청이 관련 법을 위반한 부산합동양조 사장 25명을 당장 강제소환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최근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 10명을 대상으로 한 사람당 1억2천500만원씩 모두 12억5천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부산시민대책위는 사측의 강경 대응에 맞서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말미암은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노조와의 대화 테이블은 계속 열리는 만큼 입장 차를 좁혀 빨리 회사를 정상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합동양조 노조는 주 5일제 근무 준수, 정년 연장, 고용안정화 등을 내걸고 지난 4월 말부터 파업에 들어갔지만 6개월째 사측과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1970년 부산에 산재한 막걸리 양조장 43곳이 모여 만든 부산합동양조는 동업자 개념의 사장 41명이 전체 수익금을 나눠 가지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