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다 비자금 0~1% 저리로 끌어오겠다”며 거액 뜯어

“이멜다 비자금 0~1% 저리로 끌어오겠다”며 거액 뜯어

입력 2014-10-28 00:00
업데이트 2014-10-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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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85)의 비자금을 끌어오겠다며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50)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2013년 2월 사이 이멜다가 숨긴 비자금 수천억원을 저리로 투자받도록 해주겠다고 강남구 역삼동 모 빌딩 관리부장 이모(45)씨를 속여 경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50여차례에 걸쳐 강남권 고급 유흥주점을 드나들며 이씨로부터 1억원 상당의 접대비를 추가로 뜯어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빌딩 경영악화로 임금이 체불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면서 “A씨 등은 이런 사정을 알고 이씨에게 접근해 ‘아예 빌딩을 인수해 리모델링한 뒤 재분양하자’고 꼬드겼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멜다의 한국내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모 인사를 통해 0~1%의 저리로 2천300억원을 투자 받게 해주겠다고 유혹했다.

이씨는 아파트담보대출과 카드론은 물론 동생의 결혼자금과 신용카드, 누나의 돈까지 빌려 A씨 등이 요구하는 비용을 채웠으나 결국 집을 빼앗기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경찰은 “A씨 등은 이씨로부터 가로챈 돈을 사설경마와 술값, 백화점 쇼핑 등으로 전액 탕진했다”면서 “절망한 이씨는 12살과 5살인 두 딸과 동반자살까지 생각했으나 차마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씨 외에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궁하고 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이멜다, 측근 등은 20여년의 집권기간 100억 달러(10조5천억원) 이상을 축재했으며, 현재까지 필리핀 정부에 의해 환수된 금액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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